법안은 쓰러졌는데, 웃는 쪽은 코인베이스였다

19
법안은 쓰러졌는데, 웃는 쪽은 코인베이스였다

암스트롱이 예고한 "클래리티 2.0", 다음엔 은행이 먼저 문을 두드린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경제 이야기입니다. 축구에서 가장 허탈한 장면이 자책골이죠. 지금 미국 은행권이 딱 그 표정입니다.

먼저 배경부터 짚겠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교통정리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은 2025년 7월 하원을 찬성 294표, 반대 134표로 통과했고, 올해 5월 14일 상원 은행위원회도 15 대 9로 넘었습니다. 남은 관문은 9월 15일 상원 본회의 절차 표결, 필요한 표는 60표였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암스트롱의 표현을 빌리면 법안은 그날 상원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사전 전망도 어두웠습니다. 갤럭시 리서치는 연내 통과 확률을 50%에서 30%로 낮췄고, 티디 코웬은 25%로 봤습니다.

싸움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보상입니다. 쉽게 말해 달러와 1 대 1로 묶인 코인을 거래소에 넣어두면 이자 비슷한 보상을 주는 제도입니다. 2025년 7월 발효된 지니어스 법은 발행사가 직접 이자를 주는 것은 막았지만, 거래소 같은 제3자가 보상을 주는 길은 막지 못했습니다. 은행은 이 틈을 메우고 싶었습니다. 미국은행협회를 앞세워, 보상이 예금을 빨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죠.

왜 그렇게 예민할까요. 은행은 예금이라는 물을 받아 대출이라는 논에 대는 저수지입니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가 곧 수익이니, 물이 옆 동네로 새면 농사 자체가 줄어듭니다. 실제로 지역 은행들은 보상이 법으로 굳어지면 예금 규모와 대출 여력이 흔들린다고 의원들을 설득했습니다. 반대편 코인베이스도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2025년 3분기 기준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익이 전체 매출의 약 20%였으니까요.

감정싸움도 뜨거웠습니다. 제이피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방송에서 은행들이 법안과 싸울 것이라며, 암스트롱이 워싱턴에 수억 달러를 쏟아붓는다고 직격했습니다. 암스트롱은 두 사람을 맞수 하키팀으로 그린 포스터로 받아쳤고요.

여기서 반전입니다. 법안이 멈추자 보상을 제한하려던 조항도 함께 멈췄습니다. 코인베이스는 보상을 계속 주고, 은행은 예금 경쟁 압박을 그대로 안게 됐습니다. 막으려던 문을 제 손으로 열어둔 셈이죠. 물론 월스트리트저널이 법안 좌초의 책임을 코인베이스에 묻는 기사를 준비 중이라고 암스트롱 스스로 밝힐 만큼 책임 공방은 진행형입니다. 1월에 보상 조항을 문제 삼아 지지를 거둔 쪽이 바로 그였으니까요.

그래서 나온 전망이 "클래리티 2.0"입니다. 암스트롱은 전 상품선물거래위원장 크리스 지안카를로의 견해에 동의하며, 이 법이 더 절실한 쪽은 은행이라고 말합니다. 가상자산 기업은 회색지대에서도 달리는 오토바이지만, 은행은 차선이 그려져야 출발하는 대형 버스입니다. 수탁 시장에 들어가고 싶어도 법적 근거 없이는 시동을 못 겁니다. 게다가 암스트롱은 증권거래위원회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의회 없이도 기존 권한으로 규칙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업계는 우회로가 있고, 은행은 없다는 뜻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이번 판의 교훈은 규제 공백의 비용을 누가 치르느냐입니다. 몸집이 크고 느린 쪽이 더 많이 냅니다. 몇 년 뒤 의회 문을 먼저 두드리는 손님이 은행일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다만 이는 암스트롱 한 사람의 전망이라는 점도 기억해 두시죠.

※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투자 권유나 자문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Aviso legal

As informações e publicações não se destinam a ser, e não constituem, conselhos ou recomendações financeiras, de investimento, comerciais ou de outro tipo fornecidos ou endossados pela TradingView. Leia mais nos Termos de U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