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토큰으로 시작해 미국 주식까지, 온도 파이낸스가 '24시간 월가'를 만드는 법
블랙록 전략 토큰 출시로 하루 16% 급등, 리더십 분쟁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확장 이야기
요즘 코인판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토큰화'입니다. 미국 국채,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 같은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토큰으로 올려서 24시간 사고팔고, 담보로도 쓰게 만드는 흐름이죠. 이 흐름의 한가운데에 온도 파이낸스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회사가 뭘 하는 곳인지, 왜 요즘 시장이 이 회사를 주목하는지, 그리고 뒤에 어떤 리스크가 숨어 있는지 큰 그림부터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온도 파이낸스가 어떤 회사인지부터 볼게요. 2021년 골드만삭스 출신 네이선 올먼이 세운 회사로, 처음엔 미국 국채를 담은 토큰을 파는 걸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쉽게 말해 달러를 맡기면 미국 국채 수익률을 받는 토큰을 주는 거죠. 그러다 2026년 들어 미국 주식 토큰화로 방향을 크게 틀었습니다. '온도 스탁스'라는 이름으로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개별 주식과 나스닥 100 상장지수펀드, 여기에 금과 은 같은 원자재 연동 상품까지 토큰으로 만들어 팔고 있어요. 참고로 온도 스탁스는 출시 이후 총예치금 10억 달러, 누적 거래량 260억 달러를 넘겨 세계 최대 토큰화 증권 플랫폼이 됐다고 회사 측이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큐리타이즈와의 차이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시큐리타이즈는 블랙록 같은 큰 기관이 펀드를 토큰으로 발행할 때 뒤에서 기술을 대주는 회사예요. 반면 온도는 개인 투자자한테 직접 상품을 파는 쪽입니다. 그러니까 시큐리타이즈가 '공장'이라면 온도는 '매장'인 셈이죠. 그래서 토큰화 섹터가 커질 때 개인 투자자 자금이 실제로 어디로 흘러가는지가 온도 토큰 가격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이 섹터의 가장 순수한 베타라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물론 베타가 순수하다는 건 반대로 흔들릴 때도 가장 크게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제 최신 뉴스로 들어가 볼게요. 9월 한 달 동안 온도가 쏟아낸 소식이 정말 많습니다. 첫째, 9월 16일 온도의 증권 자회사 오아시스 프로 마켓이 미국 예탁결제원의 펀드 결제망에 가입해 토큰화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회원사가 됐습니다. 이 결제망은 미국 뮤추얼펀드 거래의 85% 이상을 처리하는 곳이라 상징성이 상당합니다. 둘째, 9월 21일에는 승인된 기관이 이미 보유한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 바로 온도 스탁스 토큰으로 바꿀 수 있는 현물 전환 경로를 열었습니다. 이더리움과 비앤비체인에서 가동 중이고, 온도가 굴리는 자산은 441개 상품에 걸쳐 36억 3천만 달러로 집계됩니다. 셋째, 9월 22일에는 니어 네트워크에 20개 토큰화 상품을 올려서 30개 넘는 체인의 코인으로 미국 주식 토큰을 살 수 있게 했고요. 넷째, 23일에는 온도 스탁스에서 100만 달러 이상 굴리는 고액 이용자를 위한 전담 매니저 배정 같은 혜택을 담은 우대 프로그램까지 내놨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9월 24일, 블랙록 카드가 나왔습니다. 블랙록이 설계한 세 가지 모델 포트폴리오 전략을 토큰 하나에 담은 '온도 인텔리전트 포트폴리오'를 출시했는데, 소득형, 분산성장형, 고성장형 세 종류로 주식과 채권,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를 섞어 담습니다. 이 소식에 온도 토큰은 16% 넘게 뛰어 0.48달러 부근까지 올랐고, 일주일 기준으로는 37% 상승했습니다. 더 눈에 띄는 건 같은 시간대에 비트코인이 8만 3천 달러 선까지 밀리는 와중에 온도 토큰이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이에요. 시장 전체 흐름과 따로 노는 독자적인 재료가 생겼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산업 배경도 잠깐 보죠. 토큰화 실물자산 시장은 올해 급성장 중이고, 뉴욕증권거래소까지 24시간 거래를 검토하는 시대입니다. 온도가 자사 주식 토큰에 24시간 발행과 무기한 선물 담보 활용을 열어둔 건 '모든 자산이 담보가 된다'는 구호를 실제 상품으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블랙록 포트폴리오 토큰 역시 24시간 거래와 전송, 그리고 담보 대출까지 가능하게 설계됐고요. 거래소 개장 시간이라는 벽을 허무는 게 이 회사의 핵심 사업 모델입니다.
이제 솔직하게 리스크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창업자 네이선 올먼이 지난 5월 32세 나이로 유언 없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그가 가진 지배지분과 대량의 온도 토큰이 부모에게 상속되면서 회사 통제권을 둘러싼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올먼의 유산 측은 현 최고경영자 이안 드 보드가 회사를 부당하게 장악하려 했다며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을 냈고, 약 1,100만 달러 규모로 알려진 보상 패키지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아직 재판 중인 주장일 뿐 법원이 확정한 사실은 아닙니다. 현재 법원 명령에 따라 드 보드는 일상 경영은 하되 회사에 중대한 변경을 가할 수는 없는 상태예요. 여기에 창업자 사망 후 누군가 회사를 매각하려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는데 회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오히려 긍정적인 면을 봅니다. 이런 경영권 분쟁 한복판에서도 결제망 가입, 현물 전환, 니어 확장, 우대 프로그램, 블랙록 협업이 한 달 안에 줄줄이 나왔다는 건 실무 조직이 흔들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게다가 블랙록이 이름을 걸고 전략을 제공했다는 건 소송 중인 회사라도 사업 신뢰도는 인정했다는 방증입니다. 소송이 정리되는 순간 그동안 눌려 있던 불확실성 할인이 걷힐 가능성도 열려 있고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온도 파이낸스는 토큰화 섹터에서 개인 투자자 쪽 물길을 가장 넓게 잡고 있는 회사이고, 9월 한 달의 행보만 봐도 확장 속도가 경쟁사 대비 가장 빠릅니다. 대신 창업자 유고에 따른 경영권 분쟁이라는 변수가 언제든 가격을 흔들 수 있어서, 베타가 순수한 만큼 변동성도 크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토큰화라는 큰 흐름을 믿는다면 가장 직접적으로 올라탈 수 있는 종목이지만, 그만큼 포지션 크기는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로 잡으시길 권합니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의 일반적인 시장 해설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자문이 아니고, 가상자산은 원금 전액 손실이 가능한 고위험 자산이므로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블랙록 전략 토큰 출시로 하루 16% 급등, 리더십 분쟁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확장 이야기
요즘 코인판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토큰화'입니다. 미국 국채,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 같은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토큰으로 올려서 24시간 사고팔고, 담보로도 쓰게 만드는 흐름이죠. 이 흐름의 한가운데에 온도 파이낸스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회사가 뭘 하는 곳인지, 왜 요즘 시장이 이 회사를 주목하는지, 그리고 뒤에 어떤 리스크가 숨어 있는지 큰 그림부터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온도 파이낸스가 어떤 회사인지부터 볼게요. 2021년 골드만삭스 출신 네이선 올먼이 세운 회사로, 처음엔 미국 국채를 담은 토큰을 파는 걸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쉽게 말해 달러를 맡기면 미국 국채 수익률을 받는 토큰을 주는 거죠. 그러다 2026년 들어 미국 주식 토큰화로 방향을 크게 틀었습니다. '온도 스탁스'라는 이름으로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개별 주식과 나스닥 100 상장지수펀드, 여기에 금과 은 같은 원자재 연동 상품까지 토큰으로 만들어 팔고 있어요. 참고로 온도 스탁스는 출시 이후 총예치금 10억 달러, 누적 거래량 260억 달러를 넘겨 세계 최대 토큰화 증권 플랫폼이 됐다고 회사 측이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큐리타이즈와의 차이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시큐리타이즈는 블랙록 같은 큰 기관이 펀드를 토큰으로 발행할 때 뒤에서 기술을 대주는 회사예요. 반면 온도는 개인 투자자한테 직접 상품을 파는 쪽입니다. 그러니까 시큐리타이즈가 '공장'이라면 온도는 '매장'인 셈이죠. 그래서 토큰화 섹터가 커질 때 개인 투자자 자금이 실제로 어디로 흘러가는지가 온도 토큰 가격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이 섹터의 가장 순수한 베타라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물론 베타가 순수하다는 건 반대로 흔들릴 때도 가장 크게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제 최신 뉴스로 들어가 볼게요. 9월 한 달 동안 온도가 쏟아낸 소식이 정말 많습니다. 첫째, 9월 16일 온도의 증권 자회사 오아시스 프로 마켓이 미국 예탁결제원의 펀드 결제망에 가입해 토큰화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회원사가 됐습니다. 이 결제망은 미국 뮤추얼펀드 거래의 85% 이상을 처리하는 곳이라 상징성이 상당합니다. 둘째, 9월 21일에는 승인된 기관이 이미 보유한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 바로 온도 스탁스 토큰으로 바꿀 수 있는 현물 전환 경로를 열었습니다. 이더리움과 비앤비체인에서 가동 중이고, 온도가 굴리는 자산은 441개 상품에 걸쳐 36억 3천만 달러로 집계됩니다. 셋째, 9월 22일에는 니어 네트워크에 20개 토큰화 상품을 올려서 30개 넘는 체인의 코인으로 미국 주식 토큰을 살 수 있게 했고요. 넷째, 23일에는 온도 스탁스에서 100만 달러 이상 굴리는 고액 이용자를 위한 전담 매니저 배정 같은 혜택을 담은 우대 프로그램까지 내놨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9월 24일, 블랙록 카드가 나왔습니다. 블랙록이 설계한 세 가지 모델 포트폴리오 전략을 토큰 하나에 담은 '온도 인텔리전트 포트폴리오'를 출시했는데, 소득형, 분산성장형, 고성장형 세 종류로 주식과 채권,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를 섞어 담습니다. 이 소식에 온도 토큰은 16% 넘게 뛰어 0.48달러 부근까지 올랐고, 일주일 기준으로는 37% 상승했습니다. 더 눈에 띄는 건 같은 시간대에 비트코인이 8만 3천 달러 선까지 밀리는 와중에 온도 토큰이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이에요. 시장 전체 흐름과 따로 노는 독자적인 재료가 생겼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산업 배경도 잠깐 보죠. 토큰화 실물자산 시장은 올해 급성장 중이고, 뉴욕증권거래소까지 24시간 거래를 검토하는 시대입니다. 온도가 자사 주식 토큰에 24시간 발행과 무기한 선물 담보 활용을 열어둔 건 '모든 자산이 담보가 된다'는 구호를 실제 상품으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블랙록 포트폴리오 토큰 역시 24시간 거래와 전송, 그리고 담보 대출까지 가능하게 설계됐고요. 거래소 개장 시간이라는 벽을 허무는 게 이 회사의 핵심 사업 모델입니다.
이제 솔직하게 리스크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창업자 네이선 올먼이 지난 5월 32세 나이로 유언 없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그가 가진 지배지분과 대량의 온도 토큰이 부모에게 상속되면서 회사 통제권을 둘러싼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올먼의 유산 측은 현 최고경영자 이안 드 보드가 회사를 부당하게 장악하려 했다며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을 냈고, 약 1,100만 달러 규모로 알려진 보상 패키지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아직 재판 중인 주장일 뿐 법원이 확정한 사실은 아닙니다. 현재 법원 명령에 따라 드 보드는 일상 경영은 하되 회사에 중대한 변경을 가할 수는 없는 상태예요. 여기에 창업자 사망 후 누군가 회사를 매각하려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는데 회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오히려 긍정적인 면을 봅니다. 이런 경영권 분쟁 한복판에서도 결제망 가입, 현물 전환, 니어 확장, 우대 프로그램, 블랙록 협업이 한 달 안에 줄줄이 나왔다는 건 실무 조직이 흔들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게다가 블랙록이 이름을 걸고 전략을 제공했다는 건 소송 중인 회사라도 사업 신뢰도는 인정했다는 방증입니다. 소송이 정리되는 순간 그동안 눌려 있던 불확실성 할인이 걷힐 가능성도 열려 있고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온도 파이낸스는 토큰화 섹터에서 개인 투자자 쪽 물길을 가장 넓게 잡고 있는 회사이고, 9월 한 달의 행보만 봐도 확장 속도가 경쟁사 대비 가장 빠릅니다. 대신 창업자 유고에 따른 경영권 분쟁이라는 변수가 언제든 가격을 흔들 수 있어서, 베타가 순수한 만큼 변동성도 크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토큰화라는 큰 흐름을 믿는다면 가장 직접적으로 올라탈 수 있는 종목이지만, 그만큼 포지션 크기는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로 잡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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