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조 달러 금고가 블록체인에 연결됩니다, 10월 미국 주식 토큰화의 진짜 의미
누구나 24시간 거래하는 시대는 아직 예고편, 지금 열린 것은 5년짜리 시험 무대입니다
이번 달, 미국 주식이 블록체인 위로 정식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다만 새벽 3시에 스마트폰으로 애플 주식을 사는 그림은 아직 아니에요. 지금 막이 오른 건 기관들의 무대이고, 개인의 차례는 그다음 장입니다.
먼저 구조부터 보시죠. 미국 주식은 대부분 우리 예탁결제원 격인 DTCC 이름으로 보관되고, 증권사는 누가 얼마를 가졌는지 장부에 적어둘 뿐입니다. 이 금고에 든 자산이 114조 달러예요. 그동안 거래소들이 팔던 토큰 주식은 대부분 가격만 따라가는 증서였습니다. 영화표가 아니라 영화 포스터를 산 셈이라, 소유권도 주주 권리도 없었죠. DTCC 방식은 다릅니다. 원본은 금고에 그대로 두고, 권리 기록만 블록체인 장부로 옮겨요. 종이 등기부를 전자 등기부로 바꾸는 일에 가깝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2025년 12월 11일 3년짜리 비조치 의견서로 길을 터줬고, 대상은 러셀1000 종목, 주요 지수 상장지수펀드, 미국 국채입니다.
7월 15일에는 블랙록,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40곳 가까운 기관이 첫 실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전부 기관끼리 담보를 주고받는 거래였고, 개인에게 판 사례는 없었어요. 왜 담보부터일까요. 전 세계 우량 유동자산 300조 달러 가운데 담보로 실제 쓰이는 건 10~11%뿐이기 때문입니다. 은행 영업시간에 묶여 잠자던 담보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죠. 일부 기관은 자본 효율이 30~50% 좋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뜻을 모은 기관도 50곳을 넘었습니다.
거래 쪽 문도 열리고 있습니다. 나스닥은 3월에 토큰 주식을 기존 주식과 같은 호가창에서 거래하는 안을 승인받았고, 뉴욕증권거래소도 뒤따랐어요. 그리고 9월 17일, 증권거래위원회가 5년짜리 혁신 면제를 내줬습니다. 기한은 2031년 9월 17일. 디지털자산 법안이 상원에서 좌초된 지 이틀 만이었고, 폴 앳킨스 위원장은 정식 규칙이 나올 때까지의 다리라고 설명했죠.
조건은 깐깐합니다. 배당과 의결권까지 진짜 주식과 똑같아야 하고, 가격만 따라가는 합성 토큰은 탈락입니다. 발행 회사가 싫다고 하면 제3자가 올릴 수 없는데, 에이엠씨 대표가 허락 없는 토큰 발행에 공개 반발한 일이 계기였어요. 본시장이 멈추면 토큰도 멈추고, 종목 수와 거래량에 한도가 있으며, 허가받은 참여자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빚내서 거래하는 기능과 대출 기능도 금지됐고요. 그래도 시장은 반겼습니다. 발표 다음 날 이더리움이 6% 안팎 올랐거든요.
규모는 아직 작습니다. 토큰 주식은 2025년 5월 3억 7,540만 달러에서 올해 5월 약 12억 1,000만 달러, 7월에는 약 21억 6,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찍었어요. 금고 속 114조 달러와 견주면 0.002% 남짓입니다. 대신 속도가 빠르죠. 7월 한 달 전송 규모가 105% 늘어 84억 1,000만 달러였고, 크라켄의 엑스스톡스는 누적 거래량 25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여기서 경제학 한 스푼. 자국 통화 가치는 떨어지고 성장은 막힌 신흥국 투자자라면, 자국 1등 기업보다 글로벌 빅테크에 눈이 가기 쉽습니다. 장벽이 실제로 풀리면 주식 공급은 그대로인데 수요만 전 세계로 넓어져요. 교과서에 나오는 버블 공식입니다. 닷컴 버블 때 나스닥이 5개월 만에 약 2배로 뛴 적도 있죠. 그래서 미국의 진짜 목표는 코인이 아니라 전 세계 돈을 미국 주식과 국채로 끌어오는 파이프라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물론 지금은 가능성 단계예요.
관전 포인트는 하나입니다. 10월 정식 출시가 기관 담보 거래에 머무는지, 개인 대상 거래로 넓어지는지. 파이프는 깔렸고, 이제 수도꼭지를 누가 언제 트느냐의 문제입니다.
※ 본 콘텐츠는 개인 의견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고, 내용에 허위·오류·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참고하여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누구나 24시간 거래하는 시대는 아직 예고편, 지금 열린 것은 5년짜리 시험 무대입니다
이번 달, 미국 주식이 블록체인 위로 정식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다만 새벽 3시에 스마트폰으로 애플 주식을 사는 그림은 아직 아니에요. 지금 막이 오른 건 기관들의 무대이고, 개인의 차례는 그다음 장입니다.
먼저 구조부터 보시죠. 미국 주식은 대부분 우리 예탁결제원 격인 DTCC 이름으로 보관되고, 증권사는 누가 얼마를 가졌는지 장부에 적어둘 뿐입니다. 이 금고에 든 자산이 114조 달러예요. 그동안 거래소들이 팔던 토큰 주식은 대부분 가격만 따라가는 증서였습니다. 영화표가 아니라 영화 포스터를 산 셈이라, 소유권도 주주 권리도 없었죠. DTCC 방식은 다릅니다. 원본은 금고에 그대로 두고, 권리 기록만 블록체인 장부로 옮겨요. 종이 등기부를 전자 등기부로 바꾸는 일에 가깝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2025년 12월 11일 3년짜리 비조치 의견서로 길을 터줬고, 대상은 러셀1000 종목, 주요 지수 상장지수펀드, 미국 국채입니다.
7월 15일에는 블랙록,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40곳 가까운 기관이 첫 실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전부 기관끼리 담보를 주고받는 거래였고, 개인에게 판 사례는 없었어요. 왜 담보부터일까요. 전 세계 우량 유동자산 300조 달러 가운데 담보로 실제 쓰이는 건 10~11%뿐이기 때문입니다. 은행 영업시간에 묶여 잠자던 담보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죠. 일부 기관은 자본 효율이 30~50% 좋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뜻을 모은 기관도 50곳을 넘었습니다.
거래 쪽 문도 열리고 있습니다. 나스닥은 3월에 토큰 주식을 기존 주식과 같은 호가창에서 거래하는 안을 승인받았고, 뉴욕증권거래소도 뒤따랐어요. 그리고 9월 17일, 증권거래위원회가 5년짜리 혁신 면제를 내줬습니다. 기한은 2031년 9월 17일. 디지털자산 법안이 상원에서 좌초된 지 이틀 만이었고, 폴 앳킨스 위원장은 정식 규칙이 나올 때까지의 다리라고 설명했죠.
조건은 깐깐합니다. 배당과 의결권까지 진짜 주식과 똑같아야 하고, 가격만 따라가는 합성 토큰은 탈락입니다. 발행 회사가 싫다고 하면 제3자가 올릴 수 없는데, 에이엠씨 대표가 허락 없는 토큰 발행에 공개 반발한 일이 계기였어요. 본시장이 멈추면 토큰도 멈추고, 종목 수와 거래량에 한도가 있으며, 허가받은 참여자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빚내서 거래하는 기능과 대출 기능도 금지됐고요. 그래도 시장은 반겼습니다. 발표 다음 날 이더리움이 6% 안팎 올랐거든요.
규모는 아직 작습니다. 토큰 주식은 2025년 5월 3억 7,540만 달러에서 올해 5월 약 12억 1,000만 달러, 7월에는 약 21억 6,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찍었어요. 금고 속 114조 달러와 견주면 0.002% 남짓입니다. 대신 속도가 빠르죠. 7월 한 달 전송 규모가 105% 늘어 84억 1,000만 달러였고, 크라켄의 엑스스톡스는 누적 거래량 25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여기서 경제학 한 스푼. 자국 통화 가치는 떨어지고 성장은 막힌 신흥국 투자자라면, 자국 1등 기업보다 글로벌 빅테크에 눈이 가기 쉽습니다. 장벽이 실제로 풀리면 주식 공급은 그대로인데 수요만 전 세계로 넓어져요. 교과서에 나오는 버블 공식입니다. 닷컴 버블 때 나스닥이 5개월 만에 약 2배로 뛴 적도 있죠. 그래서 미국의 진짜 목표는 코인이 아니라 전 세계 돈을 미국 주식과 국채로 끌어오는 파이프라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물론 지금은 가능성 단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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