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두뇌가 살아갈 집을 짓고, 그 집 안의 혈관까지 깔아주는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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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두뇌가 살아갈 집을 짓고, 그 집 안의 혈관까지 깔아주는 데이터센터 건설사

여러분, 오늘 미국 시장에서 하루 만에 12% 넘게 튀어 오른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HPE,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인데요. 이름만 들으면 프린터 회사 아니냐 하실 텐데, 전혀 다릅니다. 2015년에 HP에서 분리돼 나온 이 회사는 프린터와 노트북은 옛 형제에게 넘기고, 기업용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저장장치만 전문으로 다루는 회사예요. 쉽게 말해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두뇌가 살아갈 집을 짓고, 그 집 안의 혈관까지 깔아주는 데이터센터 건설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뜨거워졌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고 있고, HPE가 그 수혜를 정면으로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9월 11일 하루에만 인공지능 투자에서 나온 기업용 서버 수요가 주가를 12% 이상 밀어 올렸고,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네트워크 사업 호조가 투자자 신뢰를 키웠습니다. 이날 하루 거래량도 평소의 1.5배가 넘게 터졌죠.

숫자를 보면 더 놀랍습니다. 직전 분기 매출은 34%, 조정 주당순이익은 66% 늘면서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고, 2026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전망을 34%에서 37%로, 2027년은 13%에서 17%로 올려 잡았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부문 매출이 75% 성장했는데,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는 112%, 라우팅 사업은 270%나 뛰었습니다. 인공지능 서버 수천 대가 서로 대화하려면 초고속 통신망이 필수인데, 바로 그 길을 HPE가 깔고 있는 겁니다.

경제적으로 풀어볼까요. 인공지능은 결국 전기와 반도체와 서버라는 물리적 실체 위에서 돌아갑니다. 엔비디아가 반도체를 팔면 누군가는 그 칩을 서버 상자에 넣고, 냉각하고, 네트워크로 엮어야 하죠. 이 조립과 연결이 HPE의 본업입니다. 골드러시 때 곡괭이와 청바지를 판 상인이 돈을 벌었듯, 인공지능 붐에서 서버와 통신망을 파는 회사가 실제 현금을 챙기는 구조예요. 실제로 구매 약정 규모가 직전 분기 6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다섯 배 불어났고, 네트워크 약정도 분기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이미 주문서가 쌓여 있다는 뜻이죠.

월가도 움직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주가를 88달러로, 트루이스트는 70달러로 올렸고, 9월 30일에는 네트워크 사업만을 위한 투자자 설명회가 예정돼 있어 다음 촉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선행 조정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14배 수준이니, 성장주치고는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리하면 HPE는 인공지능 시대의 집짓기와 혈관 공사를 동시에 맡은 회사이고, 실적과 수주와 전망치가 한꺼번에 상향되는 드문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올해만 주가가 두 배 넘게 올랐지만, 시장은 아직 이 성장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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