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만 쳐다보는 사이, 굴착기 만들던 회사가 창사 이래 첫 205억 달러 분기를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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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만 쳐다보는 사이, 굴착기 만들던 회사가 창사 이래 첫 205억 달러 분기를 찍음

캐터필러가 2분기에 매출 205억 4,000만 달러를 냈음. 전년 대비 24% 늘었고, 창사 100년 만에 분기 매출 200억 달러를 처음 넘긴 기록임.

조정 주당순이익은 8.17달러로 1년 전 4.72달러에서 73% 뛰었음. 시장 예상치가 6.2달러였으니 어림잡아 맞춘 게 아니라 크게 넘어선 수치임.

더 중요한 건 이익이 아니라 주문서임. 수주잔고가 72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1년 전보다 92% 늘었으며 이번 분기에만 90억 달러가 추가됐음.

이 중 59%가 12개월 안에 출하될 물량임. 나머지는 그 이후로 넘어가는데, 일부 고객은 이미 2030년 인도분을 주문하고 있음.

동력을 만든 건 발전 사업임. 사용자 기준 발전 설비 매출이 72% 늘었고, 전력·에너지 부문이 82억 달러를 기록하며 건설기계를 제치고 회사 최대 사업부가 됐음.

굴착기 회사가 발전기 회사가 된 셈임. 연간 매출 성장 전망도 두 자릿수 초반에서 10%대 중후반으로 올려 잡았음.

주가는 이 변화를 이미 반영 중임. 8월 13일 854.83달러로 연초 573.03달러 대비 49% 올랐고, 1년으로 보면 104% 상승했음.

이튼은 같은 이야기의 전기 설비 버전임. 2분기 매출 85억 3,000만 달러로 21%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 3.15달러로 2분기 기준 최고치를 냈음.

여기서 눈에 띄는 건 데이터센터 매출이 65% 늘었다는 점임. 같은 기간 이 시장 자체의 성장률이 23%였으니 시장보다 세 배 가까이 빨리 크고 있다는 뜻임.

주문 흐름은 더 극적임. 미주 전기 부문 주문이 12개월 이동평균으로 41%, 글로벌 전기 부문이 33% 늘었고 글로벌 쪽 수주잔고는 103% 증가했음.

전기 부문 전체 잔고도 43% 늘었고, 주문이 매출을 앞지르는 비율이 1.2배로 유지되고 있음. 파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임.

가장 인상적인 숫자는 따로 있음. 이튼이 집계한 데이터센터 대기 물량이 307기가와트인데, 2025년 건설 속도로 환산하면 15년치임.

이 중 단기에 매출로 바뀌는 건 20% 정도이고 대부분은 2028년 이후 인도임. 1~2년짜리 테마가 아니라 10년짜리 일감이라는 뜻임.

커민스도 2분기 매출 94억 5,7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냈음. 발전 사업부가 23억 달러로 19% 성장했고, 6월엔 텍사스 고성능 컴퓨팅 시설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천연가스 발전기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음.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와 수 기가와트 규모의 백업 전력 다년 계약도 체결했음. 연간 전망을 두 분기 연속 올렸고 배당은 17년 연속 인상 중임.

GE버노바는 1분기 전동화 부문에서만 데이터센터 장비 수주 24억 달러를 받았는데, 이게 2025년 한 해 전체 수주를 한 분기에 넘어선 규모임. 제네락도 데이터센터 사업이 10억 달러에 도달하자 발전기 생산능력을 세 배로 늘리기로 했음.

이 흐름이 구조적인 이유는 병목이 반도체가 아니라 전기이기 때문임. 변전용 변압기 납기가 2023년 140주에서 2026년 160주 이상으로 늘었고, 배전반은 1년 안팎에서 더 길어진 사례가 흔함.

2026년 가동 예정인 미국 데이터센터 12기가와트 중 실제 공사가 진행 중인 건 3분의 1 수준임. 부지도 돈도 있는데 장비가 없어서 못 짓는 상황임.

수요 전망 자체가 계속 위로 조정되고 있음. 골드만삭스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2025년 31기가와트에서 2026년 41기가와트, 2027년 66기가와트로 봄.

여름 최대 전력 중 데이터센터 비중은 4.1%에서 2027년 8.5%로 두 배가 됨. 우드매켄지는 데이터센터 전기설비 시장이 2026년 200억 달러에서 2030년 650억 달러로 커지고, 변압기 연간 수요는 1,500대에서 9,000대 이상으로 늘 것으로 봄.

에너지정보청도 미국 전력 수요가 2000년 이후 가장 강한 4년 성장 구간에 들어갔다고 봄. 지난 5년 연평균 2.1% 증가로 십수 년의 정체를 끝냈음.

칩과 설비의 시간 축이 다르다는 게 핵심임. 반도체는 2년마다 세대가 바뀌며 감가되지만, 변압기와 터빈과 발전기는 한 번 깔면 20년 넘게 쓰고 그동안 부품과 정비 매출이 계속 붙음.

그래서 이 회사들의 실적은 예측이 아니라 확인의 영역에 들어와 있음. 수주잔고가 이미 몇 년치 매출을 예약해둔 상태라 분기마다 놀랄 일이 줄어드는 구조임.

AI 투자 경쟁의 최종 수혜가 실물 전력 인프라로 흘러간다는 판단에 동의함. 데이터를 계산하는 건 칩이지만, 그 칩을 돌리는 전기를 만들고 나르는 건 결국 100년 된 미국 제조업체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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