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모든 것을 탈화폐화하는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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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모든 것을 탈화폐화하는 흐름

비트코인 가격을 자산군 시가총액으로 환산해보면 사다리가 눈에 보임. 현재 BTC 한 개는 약 7만 8천 달러, 시총은 약 1.58조 달러 수준임. 은 전체 시총(현재 4조 달러대)을 따라잡으려면 BTC 한 개가 약 20만 달러여야 함. 엔비디아 시총 5.1조 달러를 넘으려면 약 25만 5천 달러가 필요함. 금 32.3조 달러는 약 162만 달러, 미국 고정수익 50.5조 달러는 약 253만 달러, 글로벌 고정수익 160.7조 달러는 약 806만 달러임.

이걸 배수로 바꾸면 훨씬 직관적임. 은은 2.6배, 엔비디아는 3.2배 남았음. 금은 20.6배, 미국 채권시장은 32배, 글로벌 채권시장은 102배임. 뒤집어 말하면 비트코인은 아직 금 시총의 4.9%, 글로벌 채권시장의 0.98%에 불과함. 1%도 안 되는 자리에서 출발선을 긋고 있다는 뜻임.

이 사다리를 오르게 하는 엔진은 결국 공급의 비대칭임. 비트코인 신규 발행은 하루 450개, 금액으로 약 3,550만 달러가 전부임. 연 환산 공급 증가율은 0.82%로 금의 약 1.7%보다도 낮음. 반면 글로벌 채권 잔액은 1년 만에 10.6% 늘어 160.7조 달러가 됐음. 채권시장이 한 해에 새로 찍어낸 약 15조 달러는 비트코인 전체 시총의 열 배에 가까움.

수요 쪽 숫자는 더 흥미로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합산 보유량은 122만 BTC를 넘었고, 이는 유통량의 약 6.2%임. 블랙록 IBIT 한 곳만 78만 2천 BTC, 운용자산 590억 달러대임. 8월 20일 하루 순유입 6억 달러는 그날 채굴된 신규 물량의 17배였음. 상장기업 196곳이 비트코인 축적 모델을 채택했고, 최대 보유사 한 곳은 84만 BTC를 평균 75,385달러에 들고 있음.

반대편에서는 화폐가 쉬지 않고 팽창 중임. 미국 연방부채는 8월에 사상 처음 40조 달러를 넘었음. 미국 M2는 22.45조 달러로 사상 최고, 글로벌 M2는 135조 달러를 돌파했음. CBO 추정 2026회계연도 순이자비용은 1조 390억 달러로 하루 30억 달러가 넘고, 이미 메디케어 지출을 앞질렀음. 재무부가 장기물 바이백을 두 배로 늘린 날 금과 은 시총이 하루 만에 1.3조 달러 불어난 것이 시장의 대답이었음.

경화 수요는 이미 국가 단위로 움직이고 있음. 금은 온스당 4,600달러 부근으로 1년 새 35.2% 올랐고, 중앙은행들은 2분기에만 288.9톤을 순매수해 분기 기록을 세웠음. 비트코인은 아직 2025년 10월 고점인 128,198달러 대비 40% 가까이 아래에 있음. 그런데 해시레이트는 2026년 내내 사상 최고를 경신 중이고, 8월 한 달 가격은 25% 올랐음. 네트워크는 역대 최강, 가격은 고점 아래, 비교 대상 자산군은 사상 최대인 지금이야말로 사다리를 다시 세어볼 시점임.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나 자문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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