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래틸리티셰어즈 BITH·ETHK, 비트코인 3배 상품이 선물시장 운전대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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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래틸리티셰어즈 BITH·ETHK, 비트코인 3배 상품이 선물시장 운전대를 잡는다

코인은 한 개도 사지 않는데 시장은 더 흔들리는 이유, 계약 수와 수익률로 해부한 3배 레버리지의 민낯

안녕하십니까, 주말 경제 브리핑입니다. 오늘은 숫자만 들어도 속이 울렁거리는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Cboe BZX가 8월 10일 낸 규칙 변경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10월 2일 승인했는데, 그사이 반대 의견은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 결정으로 볼래틸리티셰어즈 신탁의 3배 상품 여섯 개가 상장 자격을 얻었습니다. 비트코인 BITH, 이더리움 ETHK, 금 GDLU, 은 SLVK, 원유 OILY, 천연가스 NATX입니다. 다만 이름에 상장지수펀드가 붙어 있어도 법적으로는 상품 기반 상장상품이라 일반 펀드가 받는 투자자 보호 장치 일부가 빠져 있고, 등록서류 효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거래도 할 수 없습니다.

미국 코인 레버리지 상품은 그동안 2배가 천장이었고, 이번에 그 천장이 처음 깨졌습니다. 그런데 3배는 유럽이 먼저였습니다. 레버리지셰어즈가 지난해 11월 스위스 SIX 거래소에 비트코인·이더리움 3배와 역3배 상품을 세계 최초로 올렸고, 당시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는 타이밍이 아주 좋거나 아주 나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촌평했죠.

구조부터 보겠습니다. 두 상품은 시카고상업거래소의 최근월물과 차월물 선물로 만든 지수의 하루 수익률 3배를 노리고, 현금을 담보로 쌓아두며 매일 재조정합니다. 코인을 직접 보관하지 않으니 현물 상품과는 완전히 다른 물건입니다. 이더리움 상품은 스테이킹 보상도 받지 않습니다.

이제 유동성 흡성대법의 실체입니다. 빨아들이는 대상은 코인 현물이 아니라 선물시장입니다. 형님 격인 2배 상품 ETHU는 10월 6일 기준 이더리움 선물 1만9,204계약, 금액으로 26억1천만 달러어치를 들고 있었습니다. 9월 말 집계된 이더리움 현금결제 선물 미결제약정이 2만7,392계약이었으니 상품 하나가 판의 상당 부분을 쥐고 있는 셈입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는 이더리움 선물 8천 계약을 넘기면 거래소가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관리 기준선을 두는데, 3배 상품은 운용자산 약 3억6,210만 달러면 이 선에 닿습니다. 비트코인은 기준선이 5천 계약이라 약 7억1,800만 달러가 분기점입니다. 3배라서 같은 돈으로 세 배의 계약을 사야 하니 문턱이 그만큼 빨리 오는 겁니다. 근월물을 쓰기 어려워지면 만기가 먼 선물이나 관련 상장상품, 옵션으로 우회할 길도 열어뒀습니다.

멀미의 정체는 매일 밤 재조정입니다. 3배를 유지하려면 오른 날엔 마감 무렵 선물을 더 사고, 내린 날엔 더 팔아야 합니다. 오르면 더 밟고 내리면 더 빼는 운전이라 마감 직전 출렁임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학으로 확인하면 더 선명합니다. 비트코인이 하루 10% 올랐다 다음 날 제자리로 와도 3배 상품은 100이 130이 됐다가 27% 넘게 깎여 약 5.45%를 잃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 투자자 안내문에는 지수가 넉 달간 약 8% 올랐는데 3배 상품은 53% 잃은 실제 사례까지 나옵니다.

실전 성적표도 있습니다. 10월 초 기준 BITX는 1년 수익률 마이너스 66.6%, ETHU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 49.5%였습니다. 이더리움 자체의 연간 하락폭이 18%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2배인데도 낙폭은 훨씬 깊었습니다. 비용도 무겁습니다. 10월 7일 수정 서류에서 BITH의 연 운용보수는 1.85%, 제반 비용을 감안한 본전 수익률은 비트코인 1.98%, 이더리움 2.78%로 제시됐습니다.

시장 분위기는 어떨까요. 이번 주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에는 월요일 5억2,670만 달러, 수요일 5억2,840만 달러가 들어왔다가 목요일 6억3,560만 달러가 빠졌습니다. 6월 이후 최대 하루 유출이었고 블랙록 IBIT에서만 2억5,410만 달러가 나갔지만, 주간으로는 아직 4억4,270만 달러 순유입입니다. 비트코인은 금요일 8만1,700달러 근처에서 버티는 중인데,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개인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을 떠났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더리움은 더 춥습니다. 현물 펀드에서 10월에만 10억8천만 달러가 빠져 올해 최대 월간 유출을 기록했고, 가격은 2,700달러에서 2,438달러로 9.7% 밀렸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개인이 선물시장을 떠난 자리에 증권 계좌로 3배 선물을 사는 길이 새로 열리는 것이 이번 승인의 본질입니다.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 첫 거래일, 운용자산이 3억6천만 달러와 7억2천만 달러 문턱을 언제 넘는지, 그리고 장 마감 전후 변동성이 실제로 커지는지입니다. 3배를 산다고 3배 수익이 따라오는 게 아니라 3배 멀미가 기본 옵션으로 붙어 나온다는 점,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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