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8일: 비트코인이 $25,250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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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8일: 비트코인이 $25,250로 하락

2023년 8월 18일, 비트코인 시장은 갑작스러운 공포에 휩싸였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약 9% 가까이 급락하며 2만5,25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페이스X가 보유하던 비트코인 자산 가치에서 총 3억7,300만 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하고 일부 또는 전부를 매도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직후였다. 동시에 중국 부동산 거인 에버그란데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챕터15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리스크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두 뉴스는 당시 이미 약세를 보이던 암호화폐 시장에 결정타를 날린 것으로 평가됐다. 스페이스X 관련 보도는 일론 머스크와 연관된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동향에 대한 불안을 키웠고, 에버그란데의 미국 법원 신청은 중국 부동산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그 결과 단기 청산 물량이 쏟아지며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2만6,000달러 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밀렸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남짓 뒤인 2023년 12월 5일, 비트코인은 4만4,500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반등세를 완성했다. 8월의 저점 대비 약 76%에 가까운 상승이었다. 당시 시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블랙록을 비롯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ETF 신청 소식이 잇따르고,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 매도를 흡수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과정은 “강세장 랠리는 결코 미리 준비할 수 없다”는 오래된 시장 격언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공포가 극에 달했던 순간에도 장기 보유자들과 기관의 매수세가 서서히 유입되며 바닥을 다지고, 이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가격이 회복된 것이다.

3년이 지난 2026년 8월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다시 한번 비슷한 성격의 시험대에 서 있다. 19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4,000~6만4,5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최근 수개월간 6만2,000~6만6,000달러 범위의 좁은 횡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만6,000달러대와 비교하면 약 50% 가까이 조정을 받은 상태다. 52주 기준으로는 5만7,800달러대 저점과 12만6,000달러대 고점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연초 대비로는 약 28% 내외의 하락을 기록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 하루 2억9,760만 달러가량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기관 수요가 간헐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 관찰되지만, 주간 단위로는 3억8,5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나타나기도 해 수요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온체인 데이터와 시장 구조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신호가 포착된다. 장기 보유자(1년 이상 보유) 물량이 최근 30일간 약 35만6,000BTC 감소하며 전체 공급 대비 비중이 60% 아래로 내려가는 등 일부 매도세가 관찰되고 있다. 반면 6만2,000~6만5,000달러 구간에 약 15만5,000BTC의 비용 기준이 집중되며, 이 가격대가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실현 변동성은 연율 27% 수준까지 하락해 장기 평균(약 80%)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이는 시장이 관망 모드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분석가들은 6만3,200달러 수준의 중위 실현가격이 반복적으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5만7,800달러 부근의 이전 저점까지 조정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반대로 6만5,000달러 돌파 시에는 변동성 확대와 함께 상승 모멘텀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거시경제 환경도 복잡한 양상이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34%까지 상승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고,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4달러 선까지 반등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동시에 7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완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는 약화되고 있다. 19일 공개된 7월 FOMC 회의록과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 백악관 면담 등은 단기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 측면에서는 튜더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 블랙록 현물 ETF 보유량을 18.9% 늘리고, 제인스트리트가 6억3,000만 달러를 추가 매수하는 등 일부 헤지펀드의 매수세가 확인되고 있다. 메타플래닛을 비롯한 기업들의 비트코인 재무 전략 확대와 카자흐스탄의 개인 암호화폐 양도소득세 3년 면제 정책, 모스크바거래소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 상장 계획 등은 글로벌 채택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2023년 8월의 급락과 이후 랠리는 비트코인 시장의 본질적 특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단기적인 공포와 청산이 극대화되는 순간에도 장기적인 구조적 수요는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순간이 다음 상승의 발판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당시 스페이스X의 손상차손 보도와 에버그란데 파산보호 신청이 불러일으킨 패닉은 결국 3개월 만에 상당 부분 해소됐고, 이후 ETF 승인과 기관 유입이라는 더 큰 모멘텀으로 이어졌다. 2026년 현재 시장이 겪고 있는 횡보와 기관 자금의 불규칙한 흐름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유동성이 아직 본격적으로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기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매크로 환경의 완화와 기관 수요의 재유입이 맞물릴 경우 예상보다 빠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다수의 분석 기관 시각이다.

결국 투자자들이 기억해야 할 교훈은 명확하다. 강세장 랠리는 공포가 극에 달한 시점에 이미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거나 미리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2023년 8월 2만5,000달러대에서 패닉 매도를 한 투자자들과, 그 이후 꾸준히 비중을 확대해 온 투자자들 사이의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현재 6만4,000달러 부근에서 횡보하는 비트코인 역시 비슷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 단기적인 매크로 압력과 ETF 유출, 장기 보유자 매도 등 부정적 요인이 산재해 있지만, 동시에 기관의 간헐적 매수와 온체인 지지선 형성, 글로벌 규제 완화 움직임 등 긍정적 신호도 공존한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운율은 비슷하다는 말처럼, 2023년 여름의 공포와 겨울의 랠리는 2026년 현재의 시장 참여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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