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금을 한 번에 담는다, BTGD ETF 완전 해부

65
비트코인과 금을 한 번에 담는다, BTGD ETF 완전 해부

비트코인의 성장성은 탐나지만 그 변동성이 두렵고, 그렇다고 금만 들고 있자니 수익이 아쉬운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바로 그 고민의 한가운데 서 있는 상품이 오늘 살펴볼 BTGD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BTGD는 비트코인과 금을 각각 100%씩, 그러니까 1달러를 넣으면 약 2달러어치의 자산에 노출시키는 세계 최초의 '스택형' ETF입니다.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동시에 방어하면서 장기 자산 증식을 노리는 구조죠. 다만 레버리지가 들어간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 그리고 2026년 들어 비트코인 약세로 적지 않은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함께 기억하셔야 합니다.

BTGD, 한마디로 무엇인가
BTGD의 정식 명칭은 'STKd 100% Bitcoin & 100% Gold ETF'입니다. 운용사는 퀀티파이 펀드(Quantify Funds)이고, 2024년 10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습니다. 이름 그대로 비트코인과 금, 두 가지 자산을 한 바구니에 담은 상품인데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바로 '100% & 100%'입니다.

보통 우리가 아는 혼합형 ETF는 비트코인 50%, 금 50% 식으로 자산을 나눠 담습니다. 그런데 BTGD는 다릅니다. 투자자가 1달러를 넣으면 비트코인 전략에 1달러, 금 전략에 또 1달러, 합쳐서 2달러어치의 노출을 만들어 냅니다. 두 자산을 '쌓아 올린다(stack)'고 표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쪽을 포기하지 않고 두 자산의 상승을 모두 노리겠다는 발상이죠. 시중에 이런 구조를 가진 ETF는 BTGD가 처음이었습니다.

어떻게 200% 노출이 가능할까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1달러로 어떻게 2달러어치를 살 수 있나요?" 정답은 레버리지, 그리고 선물 활용에 있습니다.

BTGD는 비트코인이나 금을 현물로 직접 사서 금고에 보관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대신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과 금 선물, 그리고 비트코인 ETF나 금 ETF 같은 상장지수상품(ETP)을 활용합니다. 실제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비트코인 선물이 절반 이상, 금 선물이 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여기에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BIT)이나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ETF(BITO), SPDR 골드 미니셰어즈(GLDM) 같은 상품이 섞여 있습니다. 선물은 적은 증거금으로 큰 금액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구조를 통해 100% 더하기 100%, 즉 200%라는 숫자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장치가 리밸런싱입니다. 비트코인이나 금 중 한쪽이 크게 오르면, BTGD는 그 상승분을 활용해 비중을 다시 100% 대 100%로 되돌립니다. 오른 자산의 이익을 일부 실현해서 균형을 맞추는, 일종의 자동 조절 장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이 모든 것이 액티브 운용으로 돌아가다 보니 비용은 다소 높습니다. 연 보수가 약 1.05% 수준으로, 일반 인덱스 ETF보다는 확실히 비싼 편입니다.

왜 하필 비트코인과 금을 묶었나
퀀티파이 펀드의 철학은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비트코인은 성장 자산, 금은 방어 자산"이라는 것이죠.

금은 전쟁이나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같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입니다. 수천 년간 인류가 가치를 인정해 온 자산이기도 하죠. 반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희소 자산으로,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과 기관 투자자들의 채택 확대라는 강력한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자산이 서로 다른 리듬으로 움직인다는 겁니다. 상관관계가 낮다는 뜻인데요. 한쪽이 흔들릴 때 다른 쪽이 버텨 주면, 포트폴리오 전체의 안정성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BTGD는 바로 이 '낮은 상관관계'를 무기로 삼습니다.

성과는 어땠나, 빛과 그림자
상장 초기 성적표는 꽤 화려했습니다. 2024년 10월 출시 이후 2025년 3월 말까지 누적 수익률이 34%를 넘었습니다. 운용사 설명에 따르면, 2025년 2월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밸런싱 기회가 많았고, 3월에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금이 안전자산으로 강하게 올랐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금이 받쳐 주는, BTGD가 노린 '변동성 완충' 효과가 실제로 작동한 대표적인 사례였죠.

하지만 그 이후 흐름은 사뭇 달라졌습니다. 한때 48달러 후반까지 올랐던 주가는 2026년 들어 20달러대 초중반까지 내려앉았습니다. 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2026년 들어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상장 이후 연환산으로 보면 여전히 20%대 중반의 성과가 남아 있지만, 이는 초기 강세 구간이 포함된 숫자라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출처와 기준일에 따라 수치 편차가 크기 때문에, 투자 판단 전에는 반드시 최신 기준일의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2026년 6월의 시장
BTGD를 이해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현재의 비트코인 약세장입니다. 2026년 6월 초를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일주일 사이 17% 넘게 급락하며 6만 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한 거래소에서만 5억 달러가 넘는 매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추가 매도를 불러왔고요.

심리를 더 얼어붙게 만든 사건도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한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한 사실이 공개된 겁니다. 매도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최대 보유자가 팔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시장에 미친 충격은 작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공지능 반도체주로 옮겨 가면서 비트코인의 모멘텀은 눈에 띄게 약해졌습니다.

반면 금은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BTGD의 양면성이 드러납니다. 금이 버텨 주면서 비트코인 하락의 충격을 일부 완충해 주지만, 동시에 200% 레버리지 구조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빠질 때는 그 손실도 함께 증폭됩니다. 완충 장치이면서 동시에 양날의 검인 셈이죠.

전문가들의 평가는 갈린다
시장의 시선도 한 방향이 아닙니다. 인공지능 기반 분석 서비스에서는 BTGD에 매수 신호를 부여하기도 했고, 일부 분석가는 지속적인 화폐가치 하락을 근거로 비트코인과 금을 묶은 이중 인플레이션 헤지로서 강한 매수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200% 레버리지 구조는 일 단위로 성과를 맞춰 가는 방식이라 오히려 단기 트레이더에게 더 적합하다는 시각이 있고요. 결국 '장기 보유용이냐, 단기 매매 도구냐'를 두고 해석이 엇갈립니다. 운용사는 "장기를 위한 레버리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위험을 충분히 이해한 뒤 접근하셔야 합니다.

반드시 알아야 할 위험들
BTGD가 매력적인 만큼 위험도 분명합니다. 첫째, 레버리지와 파생상품 특성상 손실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둘째, 선물을 굴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과 이른바 '변동성 감쇠' 효과로 장기 수익이 갉아먹힐 수 있습니다. 셋째, 연 1% 남짓의 보수는 누적되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넷째, 운용 규모가 6천만 달러 안팎의 소형 펀드라 유동성과 청산 위험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다섯째, 한국 투자자라면 해외 ETF에 대한 세금과 환율, 규제까지 추가로 따져 봐야 합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맞을까
정리하겠습니다. BTGD는 비트코인의 장기 회복과 성장을 믿으면서도 그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분, 달러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방어하고 싶은 분, 그리고 금과 비트코인을 한 번에 담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분에게 어울리는 상품입니다. 다만 고위험 상품인 만큼 전체 자산을 거는 도구가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분산 차원에서 배분하는 용도로 접근하시는 편이 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강조드리겠습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정보 제공을 위한 것입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전에는 반드시 운용사의 투자설명서와 최신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면책사항

해당 정보와 게시물은 금융, 투자, 트레이딩 또는 기타 유형의 조언이나 권장 사항으로 간주되지 않으며, 트레이딩뷰에서 제공하거나 보증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용 약관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