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5일 뒤 갈라질까, BIP 110을 둘러싼 내전, 쉽게 정리해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비트코인은 미국 정부도, 중국도, 51% 공격도, 양자컴퓨터도 아닌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부에서 터져 나온 갈등 때문에 약 25일 뒤, 블록 961,632를 기점으로 체인이 둘로 쪼개질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어요. 쟁점은 BIP 110이라는 비트코인 개선 제안이고요, 핵심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아니면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인터넷 프로토콜인가." 현재 채굴자 시그널링은 6%에 불과하지만, 활성화 기준이 과거 세그윗의 95%가 아니라 50%로 낮고 게임이론상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서, 숫자만 보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이번 논쟁의 본질이에요.
1단계, 발단, 2025년 10월 코어 v30 사태
이야기의 시작은 2025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진이 코어 버전 30을 내놓으면서, 10년 넘게 83바이트로 묶여 있던 OP_RETURN 데이터 필드 상한을 갑자기 10만 바이트로 풀어버렸어요. OP_RETURN은 쉽게 말해 거래에 메모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인데, 이 공간이 커지자 이미지, 토큰, 파일처럼 돈이 아닌 데이터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영원히 저장되기 시작한 거죠. "비트코인은 개인 간 전자화폐로 설계된 것이지, 파일 저장소가 아니지 않느냐"는 반발이 여기서 폭발했습니다. 게다가 그 밑에는 더 예민한 정서가 깔려 있어요. 과거에는 주말에 자기 시간 쪼개서 코드를 짜던 코어 개발자들이, 이제는 대형 기업의 후원과 급여를 받는 처지가 되면서 노드 운영자들과 이해관계가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죠.
2단계, BIP 110이란 무엇인가
이 반발이 구체화된 것이 BIP 110, 정식으로는 RDTS, 즉 데이터 축소 임시 소프트포크입니다. 내용을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OP_RETURN을 다시 83바이트로 제한하고, 스크립트 공개키를 33바이트로 묶고, 긴 연속 데이터를 금지하는 등 블록체인을 화폐 용도 중심으로 되돌리는 규칙이고요, 유효기간은 12개월짜리 임시 조치예요. 결정적인 특징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코어 개발진의 승인이 필요 없는 사용자 활성화 소프트포크, UASF라는 점. 원하는 노드는 누구든 그냥 실행하면 됩니다. 실제로 낫츠 계열의 대안 소프트웨어를 돌리는 노드가 이미 1,000개를 넘어서 세그윗 활성화 당시보다 많다는 주장까지 나와요. 둘째, 채굴자 활성화 기준이 과거 세그윗이나 탭루트의 95%가 아니라 50%라는 점이고요, 블록 961,632부터는 별도 투표 없이 강제 시그널링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3단계, 찬성 진영, "노드가 주인이다"
찬성 진영, 이른바 화폐 맥시멀리스트의 논리는 명확합니다. 대표 주자인 조지 보딘의 표현을 빌리면 "내 노드는 밈과 NFT를 영원히 떠안아주는 저장소가 아니다"라는 거예요. 실증 근거도 내세웁니다. 메인넷 실거래 500만 건으로 BIP 110을 돌려봤더니 비화폐성 거래의 40%를 걸러냈고, 정상 거래를 차단한 사례는 0건이었으며, 라이트닝·코인조인·멀티시그와도 충돌이 없었다는 겁니다. 채굴 비용 문제도 지적해요. 경쟁력 있는 채굴 업체는 블록체인 전체를 최고 속도의 램에 올려둬야 하는데, 스팸 데이터가 쌓일수록 이 비용이 AI 수요와 경쟁하며 치솟는다는 거죠. 그리고 이들이 꺼내 드는 결정적 선례가 2017년의 BIP 148입니다. 당시에도 대형 채굴자와 거래소의 반대를 뚫고 소수의 완고한 노드들이 세그윗을 강제로 관철시켰고, 결국 노드가 채굴자를 이겼다는 역사예요. 채굴자 입장에서도 고아 블록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으니, 판이 기울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넘어온다는 계산입니다.
4단계, 반대 진영, "합의 없는 강행은 알트코인 만드는 길"
반대 진영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샘슨 모우는 "세그윗 때는 네트워크 전반의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고 소수가 사욕으로 막고 있었을 뿐이지만, BIP 110은 정반대로 합의 자체가 없다"고 잘라 말해요. 실제 소프트웨어를 만지는 기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지가 없고, 소수의 공격적인 그룹이 밀어붙이고 있다는 겁니다. 오션 마이닝의 수석 개발자 제이슨 휴즈는 자기 상사인 루크 대시 주니어가 찬성파인데도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는데요, 통과 확률을 5~15%로 보면서 "스팸은 소프트웨어로 없앨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JP모건이 벌금을 내면서도 계속 규정을 어기는 이유가 위반으로 버는 돈이 벌금보다 크기 때문이듯, 스패머의 수익이 비용보다 큰 한 우회로는 반드시 나온다는 논리예요. 그동안 코어 개발 논쟁에 침묵하던 마이클 세일러까지 입을 열어 BIP 110을 "의원성 제안", 그러니까 치료하려다 오히려 병을 만드는 조치라고 불렀습니다. 멀쩡히 돌아가는 시스템을 건드리는 것 자체가 최대 리스크라는 거죠.
5단계, 그래서 어떻게 되나
역사를 보면 힌트가 있습니다. 블록사이즈 전쟁 때도 채굴자와 벤처 자본은 큰 블록을 밀었지만 결국 노드 운영자들의 작은 블록이 이겼고, 갈라져 나간 비트코인캐시가 어떻게 됐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어요. 비트코인은 이런 내전을 겪을 때마다 오히려 단단해져 왔다는 게 낙관론의 근거입니다. 다만 영상의 진행자 단테 쿡조차 "6%라는 숫자보다 실제 활성화 가능성은 훨씬 높다"고 보고 있고요, 동시에 "우리가 스팸 논쟁에 힘을 쏟는 사이 법정화폐 진영은 훨씬 큰 위협인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25일 뒤 블록 961,632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의 진짜 주인이 채굴자인지 노드인지, 그리고 비트코인이 화폐인지 네트워크인지를 다시 묻는 시험대가 될 거예요.
본 내용은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비트코인은 미국 정부도, 중국도, 51% 공격도, 양자컴퓨터도 아닌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부에서 터져 나온 갈등 때문에 약 25일 뒤, 블록 961,632를 기점으로 체인이 둘로 쪼개질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어요. 쟁점은 BIP 110이라는 비트코인 개선 제안이고요, 핵심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아니면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인터넷 프로토콜인가." 현재 채굴자 시그널링은 6%에 불과하지만, 활성화 기준이 과거 세그윗의 95%가 아니라 50%로 낮고 게임이론상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서, 숫자만 보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이번 논쟁의 본질이에요.
1단계, 발단, 2025년 10월 코어 v30 사태
이야기의 시작은 2025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진이 코어 버전 30을 내놓으면서, 10년 넘게 83바이트로 묶여 있던 OP_RETURN 데이터 필드 상한을 갑자기 10만 바이트로 풀어버렸어요. OP_RETURN은 쉽게 말해 거래에 메모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인데, 이 공간이 커지자 이미지, 토큰, 파일처럼 돈이 아닌 데이터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영원히 저장되기 시작한 거죠. "비트코인은 개인 간 전자화폐로 설계된 것이지, 파일 저장소가 아니지 않느냐"는 반발이 여기서 폭발했습니다. 게다가 그 밑에는 더 예민한 정서가 깔려 있어요. 과거에는 주말에 자기 시간 쪼개서 코드를 짜던 코어 개발자들이, 이제는 대형 기업의 후원과 급여를 받는 처지가 되면서 노드 운영자들과 이해관계가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죠.
2단계, BIP 110이란 무엇인가
이 반발이 구체화된 것이 BIP 110, 정식으로는 RDTS, 즉 데이터 축소 임시 소프트포크입니다. 내용을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OP_RETURN을 다시 83바이트로 제한하고, 스크립트 공개키를 33바이트로 묶고, 긴 연속 데이터를 금지하는 등 블록체인을 화폐 용도 중심으로 되돌리는 규칙이고요, 유효기간은 12개월짜리 임시 조치예요. 결정적인 특징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코어 개발진의 승인이 필요 없는 사용자 활성화 소프트포크, UASF라는 점. 원하는 노드는 누구든 그냥 실행하면 됩니다. 실제로 낫츠 계열의 대안 소프트웨어를 돌리는 노드가 이미 1,000개를 넘어서 세그윗 활성화 당시보다 많다는 주장까지 나와요. 둘째, 채굴자 활성화 기준이 과거 세그윗이나 탭루트의 95%가 아니라 50%라는 점이고요, 블록 961,632부터는 별도 투표 없이 강제 시그널링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3단계, 찬성 진영, "노드가 주인이다"
찬성 진영, 이른바 화폐 맥시멀리스트의 논리는 명확합니다. 대표 주자인 조지 보딘의 표현을 빌리면 "내 노드는 밈과 NFT를 영원히 떠안아주는 저장소가 아니다"라는 거예요. 실증 근거도 내세웁니다. 메인넷 실거래 500만 건으로 BIP 110을 돌려봤더니 비화폐성 거래의 40%를 걸러냈고, 정상 거래를 차단한 사례는 0건이었으며, 라이트닝·코인조인·멀티시그와도 충돌이 없었다는 겁니다. 채굴 비용 문제도 지적해요. 경쟁력 있는 채굴 업체는 블록체인 전체를 최고 속도의 램에 올려둬야 하는데, 스팸 데이터가 쌓일수록 이 비용이 AI 수요와 경쟁하며 치솟는다는 거죠. 그리고 이들이 꺼내 드는 결정적 선례가 2017년의 BIP 148입니다. 당시에도 대형 채굴자와 거래소의 반대를 뚫고 소수의 완고한 노드들이 세그윗을 강제로 관철시켰고, 결국 노드가 채굴자를 이겼다는 역사예요. 채굴자 입장에서도 고아 블록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으니, 판이 기울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넘어온다는 계산입니다.
4단계, 반대 진영, "합의 없는 강행은 알트코인 만드는 길"
반대 진영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샘슨 모우는 "세그윗 때는 네트워크 전반의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고 소수가 사욕으로 막고 있었을 뿐이지만, BIP 110은 정반대로 합의 자체가 없다"고 잘라 말해요. 실제 소프트웨어를 만지는 기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지가 없고, 소수의 공격적인 그룹이 밀어붙이고 있다는 겁니다. 오션 마이닝의 수석 개발자 제이슨 휴즈는 자기 상사인 루크 대시 주니어가 찬성파인데도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는데요, 통과 확률을 5~15%로 보면서 "스팸은 소프트웨어로 없앨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JP모건이 벌금을 내면서도 계속 규정을 어기는 이유가 위반으로 버는 돈이 벌금보다 크기 때문이듯, 스패머의 수익이 비용보다 큰 한 우회로는 반드시 나온다는 논리예요. 그동안 코어 개발 논쟁에 침묵하던 마이클 세일러까지 입을 열어 BIP 110을 "의원성 제안", 그러니까 치료하려다 오히려 병을 만드는 조치라고 불렀습니다. 멀쩡히 돌아가는 시스템을 건드리는 것 자체가 최대 리스크라는 거죠.
5단계, 그래서 어떻게 되나
역사를 보면 힌트가 있습니다. 블록사이즈 전쟁 때도 채굴자와 벤처 자본은 큰 블록을 밀었지만 결국 노드 운영자들의 작은 블록이 이겼고, 갈라져 나간 비트코인캐시가 어떻게 됐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어요. 비트코인은 이런 내전을 겪을 때마다 오히려 단단해져 왔다는 게 낙관론의 근거입니다. 다만 영상의 진행자 단테 쿡조차 "6%라는 숫자보다 실제 활성화 가능성은 훨씬 높다"고 보고 있고요, 동시에 "우리가 스팸 논쟁에 힘을 쏟는 사이 법정화폐 진영은 훨씬 큰 위협인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25일 뒤 블록 961,632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의 진짜 주인이 채굴자인지 노드인지, 그리고 비트코인이 화폐인지 네트워크인지를 다시 묻는 시험대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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