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올해 안에 비트코인 커스터디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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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이 올해 안에 비트코인 커스터디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음

씨티그룹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비트코인 커스터디 서비스를 올해 안에 공식 출시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발표된 씨티 인베스터 서비스의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새로 공개된 Custody+ 플랫폼의 핵심 모듈로 편입되며, 기존 주식·채권과 동일한 계정 구조, 리스크 관리, 세무 보고, 컴플라이언스 워크플로우를 그대로 적용받는다. 수탁 자산 규모가 약 30조 달러에 달하는 증권 서비스 사업부가 직접 네이티브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구조로, 별도의 암호화폐 전용 월렛이나 외부 커스터디안을 거치지 않는 ‘원스톱’ 경험을 목표로 한다.

Custody+는 단순한 보관 기능 확장이 아니다. 씨티는 이를 통해 전통적 수탁 모델에서 벗어나 모듈형 생태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속도·확실성 영역에서는 특허받은 Single Event Processing(SEP)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 자산 서비스가 이뤄지며, 미국 시장 기준 자발적 기업행동 처리 시간이 최대 92% 단축되고 전체 이벤트 물량의 80% 이상이 실시간으로 처리된다. 지능·통제 영역에서는 AI 기반 세금 문서 처리 시간 70% 단축, 실시간 현금·유동성 관리, 온디맨드 외환 서비스가 포함된다. 그리고 다양한 운영 모델을 위한 인프라 영역에서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가 자리 잡는다. 씨티 측은 “디지털 자산은 이미 거의 즉각적인 결제와 24시간 운영을 특징으로 한다”며 “올해 중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를 가동할 예정이며, 비트코인부터 시작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통합에 있다. 비트코인이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장부’에 올라간다는 의미다. 씨티 커스터디 책임자 아미트 아가르왈은 “기관 투자자들은 더 이상 디지털 자산을 전통 자산과 분리해 관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객은 기존에 사용하던 SWIFT, API,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지시만 내리면 되고, 씨티가 키 관리부터 결제, 보고까지 전 과정을 처리한다. 프라이빗 키를 직접 만질 필요가 없는 구조다. 이는 수년간의 내부 개발 결과물로, 씨티는 2025년 하반기부터 네이티브 암호화폐 커스터디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으며, 올해 2월에는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개발 책임자가 “비트코인을 은행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인프라를 올해 출시한다”고 구체화한 바 있다.

규모 면에서 보면 이 발표의 무게감이 더 분명해진다. 씨티 증권 서비스 사업부는 100개 이상 시장에서 고객을 지원하며, 그중 62개 시장에서는 자체 커스터디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수탁·관리 자산 규모는 약 30조 달러 수준으로, 씨티 그룹 전체 자산 규모(1분기 말 기준 약 2.78조 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씨티 서비스 사업부는 플랫폼 전략에 연간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Custody+는 그 투자의 가시적 결과물로 제시됐다. 크리스 콕스 인베스터 서비스 헤드도 “지연과 마찰을 제거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플랫폼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업계 맥락에서 보면 이 움직임은 월가의 디지털 자산 인프라 경쟁이 한 단계 더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BNY 멜론 등이 수년 전부터 비트코인 커스터디를 제공해 왔지만, 씨티처럼 전통 증권 수탁 플랫폼에 네이티브 자산을 직접 편입해 동일한 리스크·세무·보고 체계를 적용하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암호화폐 커스터디안을 두고 운영 리스크와 컴플라이언스 부담을 이중으로 지는 대신, 기존 주거래 은행 안에서 비트코인을 주식·채권과 나란히 관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 차원을 넘어, 비트코인이 기관 포트폴리오의 ‘정식 자산 등급’으로 편입되는 과정을 가속화하는 신호로 읽힌다.

물론 출시 일정은 아직 ‘올해 중’으로만 명시돼 있으며, 구체적인 날짜나 초기 고객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질 디지털 자산의 범위도 비트코인 이후로 확장될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우선이다. 씨티가 이미 운영 중인 토큰화 예금 서비스(Citi Token Services)와의 연계, 그리고 향후 화이트라벨 플랫폼을 통한 타 기관 인프라 제공 가능성도 주목할 포인트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발표를 비트코인 기관화의 또 다른 이정표로 평가한다. 수탁 계약서라는 가장 보수적인 금융 문서 안에 비트코인이 주식·채권과 동일한 지위를 얻는다는 것은, 규제 환경과 리스크 관리 체계가 점진적으로 정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씨티가 수년간 조용히 준비해 온 이 인프라가 실제로 가동되면, 연기금·자산운용사·헤지펀드 등이 기존 운용 체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확대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게 된다.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앞다퉈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흐름 속에서, 씨티의 Custody+와 비트코인 커스터디 출시는 그 경쟁의 한 축을 분명히 하는 움직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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