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 6년 만에 돈 버는 토큰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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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왑, 6년 만에 돈 버는 토큰이 되다

수수료 스위치는 이미 켜졌고, 버전4 스위치가 다음 차례를 기다린다

코인 시장에서 "이 토큰은 뭘로 돈을 버냐"는 질문에 답을 못 하는 프로젝트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질문에 가장 명쾌하게 답하기 시작한 곳이 바로 탈중앙화 거래소 1위 유니스왑입니다. 오늘은 큰 그림부터 세부 숫자까지 순서대로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큰 그림입니다. 유니스왑은 2018년 11월 이더리움 위에서 출발한 탈중앙화 거래소인데, 은행이나 거래소 직원 없이 스마트 계약이 자동으로 코인을 바꿔주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UNI 토큰이었습니다. 거래소가 아무리 돈을 벌어도 그 수익이 토큰 보유자에게 한 푼도 안 돌아가는 "투표권만 있는 토큰"이었거든요. 커뮤니티에서는 약 4조 달러에 달하는 누적 거래량에서 발생한 수수료를 UNI 보유자들이 수년간 놓쳤다며 스위치를 진작 켰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 아쉬움이 드디어 풀렸습니다. 2025년 크리스마스에 유니스왑 다오가 '유니피케이션' 제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키면서 수년을 끌던 수수료 스위치가 마침내 켜졌습니다. 핵심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버전2 풀은 유동성 공급자 수수료 0.30퍼센트를 0.25퍼센트로 낮추고 나머지 0.05퍼센트를 프로토콜 수수료로 돌리며, 버전3 일부 풀도 수수료 등급에 따라 일정 몫을 프로토콜로 보내고, 여기에 재무부에서 1억 개 UNI를 일회성으로 소각하는 것까지 포함됐습니다. 실제로 사흘 뒤 약 5억 9,600만 달러어치 1억 UNI가 영구히 사라졌습니다. 쉽게 말해 "그동안 못 태운 몫을 한꺼번에 태우고, 앞으로는 매일 조금씩 태우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게 시장 반응이었습니다. 좋은 뉴스였는데 가격은 오히려 빠졌거든요. 2026년 5월 기준 UNI는 약 3.26달러에 거래됐고 2월에는 2.90달러라는 사이클 저점을 찍었습니다. 스위치가 켜져 있고 소각도 돌아가고 있었지만 1월과 2월 알트코인 시장 전체가 워낙 혹독했던 탓입니다. 좋은 소식도 나쁜 장세 안에 놓이면 힘을 못 쓴다는 교훈이죠.

그런데 여름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뀝니다. 소각 숫자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9월 8일 기준 UNI는 7.10달러 근처에서 거래되며 7일간 약 38.8퍼센트, 30일간 78.4퍼센트 올랐는데, 창업자 헤이든 애덤스는 최근 7일 추세를 연율로 환산하면 약 2억 6,300만 달러어치 UNI가 소각되는 속도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치를 켠 직후 첫 12일 데이터로 추정한 연간 프로토콜 수익이 2,600만에서 2,700만 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열 배 가까이 불어난 셈입니다.

이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새 판"이 있습니다. 9월 초 로빈후드 체인에서 하루 13억 달러가 넘는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 기록이 나왔는데 그 대부분을 유니스왑이 가져갔고, 스위치가 켜져 있으니 그 수수료 일부가 곧바로 UNI 소각으로 흘러갔습니다. 토큰화된 주식이 거래되는 새로운 시장에서 유니스왑이 기본 거래 인프라가 되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규제 순풍까지 붙었습니다. 9월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온체인 주식 거래의 길을 여는 새 체계를 내놨는데, 이게 토큰화 주식용 유니스왑의 허가형 풀 구조와 맞아떨어졌습니다. 그 다음 날 UNI는 9.05달러까지 올라 하루 18.67퍼센트, 일주일 48.8퍼센트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최신 데이터로 지금 위치를 확인해 보면, 9월 26일 기준 UNI 가격은 9.63달러, 시가총액은 약 59억 7,500만 달러입니다. 사업 규모는 9월 20일까지 30일 거래량이 813억 달러, 예치 자산이 36억 8,600만 달러이며, 버전4가 30일 기준 429억 달러로 버전3의 367억 달러를 처음 넘어서는 세대교체도 일어났습니다. 기관 쪽 신호도 나왔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가 표준형과 미니형 유니스왑 선물 상장을 10월 19일 목표로 예고했는데, 표준 계약은 1만 UNI, 미니 계약은 1,000 UNI 단위입니다.

그럼 이제 "대기 중인 촉매"는 뭘까요. 바로 버전4입니다. 지금 켜진 스위치는 버전2와 버전3 풀이 대상이고 버전4는 아직입니다. 그런데 방금 봤듯이 거래량은 버전4가 이미 1위입니다. 가장 큰 파이프에 아직 수도꼭지가 안 달린 상황인 거죠. 2026년 7월에 진행된 버전4 프로토콜 수수료 관련 사전 의견 조사에서 약 93퍼센트 찬성이 나왔다고 보고됐습니다. 정식 온체인 투표로 넘어가 통과되면 소각 재원이 한 단계 더 커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유니피케이션 제안에는 수수료 관련 거버넌스 투표는 사전 논의 절차를 건너뛰고 곧바로 스냅샷 투표와 온체인 투표로 진행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어서 속도도 빠를 수 있습니다.

물론 살펴볼 대목도 있습니다. 유동성 공급자 이탈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공급자 몫을 떼어 소각에 쓰는 구조라, 공급자들이 다른 거래소로 옮겨가면 거래소 자체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니스왑도 이를 알고 있어서 9월 16일에는 매 거래마다 수수료를 다시 계산하는 새 버전4 훅을 내놓으며 공급자에게 자기가 만든 가치의 더 큰 몫을 돌려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거버넌스 참여용으로 위임된 UNI 비중이 1월 약 25.5퍼센트에서 8월 18.54퍼센트로 줄어든 점도 챙겨볼 만합니다. 가격은 올랐는데 투표 참여는 줄어드는 흐름이 계속되면 중요한 결정이 소수 손에 쏠릴 수 있으니까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유니스왑은 6년간 "투표권만 있는 토큰"이었다가 2025년 말 스위치를 켜면서 "거래량이 늘면 토큰이 줄어드는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시장이 안 알아줬지만, 로빈후드 체인과 토큰화 주식이라는 새 무대가 열리면서 소각 속도가 숫자로 증명되기 시작했고, 규제 순풍과 선물 상장까지 겹쳤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파이프인 버전4 스위치는 아직 켜지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시장이 보고 있는 건 "이미 돌아가는 기계"이고, 다음에 기다리는 건 "그 기계의 출력을 두 배로 키우는 버튼"인 셈입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고, 투자에 따른 모든 손익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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