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불장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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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약 7,000조 원을 운용하는 자산운용 공룡 피델리티에서 봄소식이 날아왔습니다. 글로벌 거시경제 총괄 주리엔 티머가 비트코인이 6만 달러 부근 지지 구간에서 거의 1년간 조정을 마치고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겁니다. 그는 이 기간이 전형적인 비트코인 겨울과 닮았고, 새로운 4년 주기 불장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말이 더 반가운 이유가 있습니다. 티머는 작년 말 약세장이 2026년 깊은 시점까지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던 신중파입니다. 겨울을 가장 먼저 예고한 기상 캐스터가 이제 봄을 예보하고 있는 셈이지요.

근거도 탄탄합니다. 금 대비 비트코인의 표준점수가 마이너스 100퍼센트에서 플러스로 전환됐고, 역사적으로 이 신호는 바닥을 확인해 준 경우가 많았습니다. 쉽게 말해 끝까지 눌렸던 용수철이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시간표도 교과서 그대로입니다. 2024년 4월 반감기 후 정확히 18개월 만에 약 12만 6천 달러 정점을 찍고, 충분한 겨울잠을 잔 뒤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지요.

말보다 정직한 건 돈입니다. 지난 18일 하루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4억 3,303만 달러가 들어왔고, 피델리티 상품이 3억 1,072만 달러로 선두였습니다. 이더리움 상품에도 1억 4,380만 달러가 순유입됐고요. 주 초반 이틀의 유출을 딛고 이틀 연속 자금이 돌아온 것이니, 기관이 눌림목을 매수 기회로 본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8만 1천 달러대, 공포탐욕 지수는 72로 투자심리도 낙관적입니다.

체력도 좋아졌습니다.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은 2024년 초부터 올해 5월까지 약 20배 성장해 338억 달러 규모가 됐고, 가격이 쉬는 동안에도 네트워크 활용도는 유지되거나 확대됐습니다. 주가는 쉬었는데 손님은 계속 늘어난 가게, 이런 가게는 결국 재평가받기 마련이지요. 게다가 피델리티는 비트코인이 최대 규모의 시가총액과 풍부한 유동성, 기관 수요를 바탕으로 과거의 극단적 변동성에서 벗어났다고 봅니다. 롤러코스터가 고속열차로 진화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거시 환경도 우군입니다. 티머는 자본 비용이 높아진 시대에 정부가 금융 억압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짚었는데, 돈의 가치가 슬며시 깎일수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된 자산은 더 빛납니다. 상원 심의를 앞둔 클래리티법까지 통과된다면 제도권의 문은 한층 활짝 열리겠지요.

정리하겠습니다. 시간은 채웠고, 통계는 돌아섰고, 큰손은 움직이고, 기초 체력은 강해졌습니다. 겨울을 버틴 분들께 봄은 늘 가장 먼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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