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사업은 교과서에 실릴 만큼 잘하고 있는데, 가격표가 그 사실을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먼저 잘하는 쪽부터 보시죠. 8월 수수료가 사상 최고인 1억 600만 달러, 7월 대비 23% 증가입니다.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약 4,000억 달러, 온체인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열 명 중 일곱 명이 여기서 거래합니다. 미결제약정은 143억 달러까지 회복했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돈이 어디로 가느냐입니다. 이 프로토콜은 수수료로 번 돈 대부분을 토큰을 되사는 데 씁니다. 올해 재매입에 쓴 돈이 3억 7,900만 달러, 업계 전체에서 올해 가장 큰 규모입니다. 소각된 토큰은 4,700만 개를 넘었습니다. 주식으로 치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매일 자동으로 돌리는 회사인 셈이죠.
방향성도 분명합니다. 코인만 굴리는 판에서 벗어나 원유, 은, 지수, 개별 주식 같은 실물자산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습니다. 7월 중순 52%였던 실물자산 비중을 2027년까지 75%로 끌어올린다는 전망이 나오고, 실제로 은과 원유를 중심으로 하루 54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거래량을 찍었습니다. 크라켄 모회사는 이 플랫폼의 시장 개설 프레임워크를 써서 미국 최초의 규제된 온체인 무기한 선물 시장을 열겠다고 발표했고요. 이 프레임워크는 출시 넉 달 만에 이미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안 살 이유가 없죠. 그런데 두 가지가 걸립니다.
첫째, 매출 추세입니다. 프로토콜 수익이 네 분기 연속 줄었습니다. 2025년 3분기 약 3억 5,700만 달러에서 2026년 2분기 약 2억 200만 달러로 43% 감소했습니다. 8월 수수료는 사상 최고인데 분기 수익은 줄고 있다, 이게 동시에 사실입니다. 모순 같지만 아닙니다. 경제학에서는 이걸 마진 압축이라고 부릅니다. 주유소가 기름은 작년보다 훨씬 많이 팔았는데 옆집이 리터당 30원을 깎는 바람에 정산해보니 남은 돈은 더 적더라, 딱 그 구조입니다. 경쟁자가 늘면 거래 한 건당 떼는 몫이 얇아집니다. 거래량이라는 분모는 커지는데 단가라는 분자가 깎이는 겁니다. 재매입 엔진이 매출을 연료로 돌아가는 구조라는 걸 떠올리면, 이 항목은 그냥 넘길 숫자가 아닙니다.
둘째, 가격입니다. 원래 잡혀 있던 사상 최고가는 9월 4일 88달러였는데, 그 뒤 9월 6일에 89.6달러까지 한 번 더 올라갔습니다. 지금은 83달러대, 시가총액 211억 달러입니다. 한 달 사이 50% 넘게 뛰었고 8월 초 50달러대에서 온 자리입니다. 고점에서 살짝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꼭대기 근처입니다.
물량 이야기도 짚고 가겠습니다. 9월 6일에 핵심 기여자 몫 992만 개, 명목가로 약 8억 달러어치가 잠금 해제됐습니다. 다만 지난 3월 같은 물량에서 실제로 찾아간 비율은 1.75%에 그쳤습니다. 즉 겉으로 보이는 공포와 실제 매도 압력은 다를 수 있다는 뜻이고, 실제로 가격은 버텨냈습니다. 다만 10월에도 대규모 잠금 해제가 예정돼 있고, 매달 120만 개가량이 꾸준히 풀립니다.
여기에 제가 가장 경계하는 신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예측시장에서 연말 100달러 도달 확률이 65%를 넘게 잡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좋은 소식 같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반대로 읽어야 합니다. 시장 참가자 다수가 이미 좋은 결말을 기본값으로 깔고 베팅했다는 뜻이거든요.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된 자산은 예상대로 잘해도 안 오르고, 조금만 삐끗하면 크게 빠집니다.
정리하겠습니다. 펀더멘털 점수는 최상위, 상승 여력 점수는 낮습니다. 두 조건 중 하나만 통과합니다. 관심 있으시면 20일 지수이동평균 77.76달러가 1차 지지, 200일 지수이동평균 55.84달러가 진짜 싼 자리입니다. 55달러까지 안 내려올 가능성도 큽니다. 그렇다면 그 기회는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거고요. 좋은 사업을 비싸게 사는 것보다, 좋은 사업이 잠깐 미움받을 때를 기다리는 게 훨씬 편한 장사입니다.
본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먼저 잘하는 쪽부터 보시죠. 8월 수수료가 사상 최고인 1억 600만 달러, 7월 대비 23% 증가입니다.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약 4,000억 달러, 온체인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열 명 중 일곱 명이 여기서 거래합니다. 미결제약정은 143억 달러까지 회복했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돈이 어디로 가느냐입니다. 이 프로토콜은 수수료로 번 돈 대부분을 토큰을 되사는 데 씁니다. 올해 재매입에 쓴 돈이 3억 7,900만 달러, 업계 전체에서 올해 가장 큰 규모입니다. 소각된 토큰은 4,700만 개를 넘었습니다. 주식으로 치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매일 자동으로 돌리는 회사인 셈이죠.
방향성도 분명합니다. 코인만 굴리는 판에서 벗어나 원유, 은, 지수, 개별 주식 같은 실물자산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습니다. 7월 중순 52%였던 실물자산 비중을 2027년까지 75%로 끌어올린다는 전망이 나오고, 실제로 은과 원유를 중심으로 하루 54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거래량을 찍었습니다. 크라켄 모회사는 이 플랫폼의 시장 개설 프레임워크를 써서 미국 최초의 규제된 온체인 무기한 선물 시장을 열겠다고 발표했고요. 이 프레임워크는 출시 넉 달 만에 이미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안 살 이유가 없죠. 그런데 두 가지가 걸립니다.
첫째, 매출 추세입니다. 프로토콜 수익이 네 분기 연속 줄었습니다. 2025년 3분기 약 3억 5,700만 달러에서 2026년 2분기 약 2억 200만 달러로 43% 감소했습니다. 8월 수수료는 사상 최고인데 분기 수익은 줄고 있다, 이게 동시에 사실입니다. 모순 같지만 아닙니다. 경제학에서는 이걸 마진 압축이라고 부릅니다. 주유소가 기름은 작년보다 훨씬 많이 팔았는데 옆집이 리터당 30원을 깎는 바람에 정산해보니 남은 돈은 더 적더라, 딱 그 구조입니다. 경쟁자가 늘면 거래 한 건당 떼는 몫이 얇아집니다. 거래량이라는 분모는 커지는데 단가라는 분자가 깎이는 겁니다. 재매입 엔진이 매출을 연료로 돌아가는 구조라는 걸 떠올리면, 이 항목은 그냥 넘길 숫자가 아닙니다.
둘째, 가격입니다. 원래 잡혀 있던 사상 최고가는 9월 4일 88달러였는데, 그 뒤 9월 6일에 89.6달러까지 한 번 더 올라갔습니다. 지금은 83달러대, 시가총액 211억 달러입니다. 한 달 사이 50% 넘게 뛰었고 8월 초 50달러대에서 온 자리입니다. 고점에서 살짝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꼭대기 근처입니다.
물량 이야기도 짚고 가겠습니다. 9월 6일에 핵심 기여자 몫 992만 개, 명목가로 약 8억 달러어치가 잠금 해제됐습니다. 다만 지난 3월 같은 물량에서 실제로 찾아간 비율은 1.75%에 그쳤습니다. 즉 겉으로 보이는 공포와 실제 매도 압력은 다를 수 있다는 뜻이고, 실제로 가격은 버텨냈습니다. 다만 10월에도 대규모 잠금 해제가 예정돼 있고, 매달 120만 개가량이 꾸준히 풀립니다.
여기에 제가 가장 경계하는 신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예측시장에서 연말 100달러 도달 확률이 65%를 넘게 잡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좋은 소식 같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반대로 읽어야 합니다. 시장 참가자 다수가 이미 좋은 결말을 기본값으로 깔고 베팅했다는 뜻이거든요.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된 자산은 예상대로 잘해도 안 오르고, 조금만 삐끗하면 크게 빠집니다.
정리하겠습니다. 펀더멘털 점수는 최상위, 상승 여력 점수는 낮습니다. 두 조건 중 하나만 통과합니다. 관심 있으시면 20일 지수이동평균 77.76달러가 1차 지지, 200일 지수이동평균 55.84달러가 진짜 싼 자리입니다. 55달러까지 안 내려올 가능성도 큽니다. 그렇다면 그 기회는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거고요. 좋은 사업을 비싸게 사는 것보다, 좋은 사업이 잠깐 미움받을 때를 기다리는 게 훨씬 편한 장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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