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폭락, 펀더멘털은 멀쩡" — ARK가 지목한 시장에서 버려진 알트코인 8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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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폭락, 펀더멘털은 멀쩡" — ARK가 지목한 시장에서 버려진 알트코인 8선

세계적인 혁신 투자 운용사 ARK 인베스트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 로렌조 발렌테가 2026년 6월 4일 X에 올린 글 하나가 암호화폐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그가 지목한 자산은 아베, 솔라나, 이더리움, 유니스왑, 아발란체, 펜들, 에테나, 모르포, 이렇게 여덟 개입니다.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사상 최고가 대비 70%에서 90%까지 폭락했지만, 수수료 수익과 사용자 활동, 그리고 각 분야 1위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죠. 발렌테는 이 상황을 한마디로 "좋은 프로토콜들의 공동묘지"라고 표현했습니다. 가격이 무너진 것이지, 사업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발렌테가 제시한 근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전통 주식시장에서 쓰는 잣대를 그대로 암호화폐에 들이댔습니다. 먼저 디파이 대출시장의 절대 강자 아베의 주가수익비율, 즉 P/E는 약 9배에 불과합니다. 솔라나는 P/E 약 12배에 잉여현금흐름이 무려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조 원이 넘는 규모로 추산됩니다. 이더리움은 P/E 약 17배인데, 발렌테는 시장이 이더리움을 마치 필름 시대의 코닥처럼 "한물간 기업" 취급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세계 최대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은 EBITDA 배수 약 8배 수준이고, 아발란체에 대해서는 한술 더 떠 보유 자산의 청산가치보다도 낮게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죠. 그리고 펜들, 에테나, 모르포에 대해서는 "만약 이 프로젝트들이 지금의 밸류에이션으로 2021년에 출시됐다면, 벤처캐피털들이 서로 투자하겠다고 줄을 섰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발렌테의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모입니다. 지금 시장의 자본은 하이퍼리퀴드나 니어 같은 인기 테마로만 쏠리고 있지만, 다음 큰 기회는 이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산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신뢰를 잃고 버려진 자산, 그의 표현을 빌리면 "폐허 더미" 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펀더멘털 지표가 80% 하락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담론만이 하락했을 뿐이라는 지적이죠.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 글은 원래 미국 테크 주식 게시물을 패러디한 유머성 포스트였고, 발렌테 본인도 농담이라고 후속 답글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제시된 숫자와 논리가 워낙 구체적이다 보니, 시장은 이를 진지한 저평가 논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발언의 타이밍도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 시장은 그야말로 패닉에 가까운 투매 국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2조 5,300억 달러였던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 2,50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고, 비트코인은 한때 6만 1,500달러를 찍은 뒤 6만 3,000달러 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4년 가까이 비트코인을 사기만 하던 스트래티지가 처음으로 매도에 나섰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사상 최장 자금 유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죠. 여기에 시장은 2026년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제로'일 확률을 68.8%까지 반영하고 있고, 6월 2일 미국과 이란의 공습 재개로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쳤습니다. 하루 만에 17억 6,000만 달러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는데, 그중 15억 달러가 롱 포지션이었습니다. 이더리움은 1,900달러 선이 깨지며 1,760달러 부근까지 밀렸고, 솔라나는 일주일 새 15.6% 급락하며 70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바로 이 투매의 한복판에서 나온 역발상 콜이라는 점이 발렌테 발언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개별 자산을 들여다보면 그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아베는 사상 최고가 661달러 대비 80% 넘는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 1월 온체인 대출 회복을 주도하며 한 달간 11억 달러의 대출 성장을 만들어냈고, 디파이 대출 시장 전체 예치금은 669억 달러, 주간 수수료만 2,8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모르포 역시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을 4,500만 달러가 아닌 4억 5,000만 달러나 늘렸고, 펜들은 지난해 TVL이 3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세 배 넘게 폭증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가격은 외면받았지만 사용량은 오히려 성장했다는 발렌테의 논지에 정확히 부합하는 사례들이죠.

하지만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 반론도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첫째, 토큰의 P/E는 주식의 P/E와 다릅니다. 프로토콜이 아무리 수수료를 벌어도, 그 수익이 배당이나 소각으로 토큰 보유자에게 돌아가는 환류 장치가 없다면 "이익"이 곧 토큰 가치로 직결되지 않습니다. 아베와 유니스왑 모두 이 환류 구조 논쟁이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둘째, ARK는 해당 자산군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운용사라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셋째, "펀더멘털은 멀쩡한데 내러티브만 죽었다"는 주장은 2018년에도, 2022년에도 똑같이 나왔지만, 매크로 환경이 풀리지 않으면 저평가가 더 깊은 저평가로 이어지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솔라나의 경우, 최근 주간 DEX 거래량이 약 82%나 붕괴하고 핵심 보유 세력이 물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온체인 데이터도 나와 있어, "담론만 하락했다"는 명제가 모든 자산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ARK의 로렌조 발렌테는 시장이 외면한 여덟 개의 알트코인을 전통 금융의 밸류에이션 잣대로 재평가하며, 다음 강세장의 주인공은 지금 가장 뜨거운 코인이 아니라 지금 가장 버려진 프로토콜일 수 있다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월가의 가치투자 문법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다만 본 내용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일 뿐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며, 암호화폐는 원금 전액 손실이 가능한 고위험 자산입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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