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홀딩스, 리플코인 XRP와 솔라나를 동시에 품다, 디지털 자산과 AI가 만나는 자리
일본 최대 금융 그룹 가운데 하나인 SBI홀딩스가 2026년 들어 디지털 자산 전략의 무게중심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SBI는 지금 XRP와 솔라나라는 두 축을 동시에 끌어안으면서, 그 위에 인공지능까지 얹는 '디지털 자산 파워하우스'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순히 코인 몇 종목을 보유하는 차원이 아니라, 거래소 인수와 기관용 커스터디, 온체인 채권, 그리고 회사 전 영역의 AI 도입까지 한꺼번에 밀어붙이는 그림이죠. 오늘은 가장 최신 소식부터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가장 따끈한 소식, SBI가 도쿄 상장사의 솔라나 금고를 맡았습니다
가장 최근의 핵심 뉴스는 6월 초에 나왔습니다. 리플 진영의 SBI홀딩스가 자회사를 통해 도쿄 증시 상장사인 와이즈(WIZE)의 솔라나 재무 운용을 맡게 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SBI VC트레이드가 와이즈의 기업 재무 전략 아래 보유한 솔라나(SOL) 자산의 거래와 커스터디, 보관, 운용을 모두 총괄하게 됐습니다. 한 회사의 디지털 자산 금고를 통째로 위탁받았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거래 구조를 들여다보면 의미가 더 분명해집니다. SBI VC트레이드는 기관 전용 플랫폼인 'SBIVC for Prime'을 통해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 자산운용, 재무관리, 그리고 Web3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와이즈는 바로 이 플랫폼을 통해 솔라나 거래 실행과 커스터디를 처리하게 됩니다. 와이즈는 이미 2025년에 솔라나 트레저리 사업을 시작하면서 SOL을 대차대조표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아온 회사입니다. 그런 와이즈가 여러 서비스 제공사를 두고 규제 준수와 운영 보안, 기관급 디지털 자산 지원 역량을 꼼꼼히 따진 끝에 SBI를 선택했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입니다.
이 거래가 우연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사실은 시장 흐름이 말해줍니다. 와이즈 발표가 나오기 불과 몇 주 전, 월가의 거인 모건스탠리가 미국에서 현물 솔라나 ETF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습니다. 승인된다면 'MSOL'이라는 티커로 거래되고, SOL을 직접 보유하면서 일부를 스테이킹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로, NYSE 아카(Arca)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와 재무 중심 기업, 금융기관이 너 나 할 것 없이 솔라나 관련 상품과 전략을 들여다보는 시점에 SBI가 발 빠르게 운용 파트너 자리를 차지한 셈입니다.
뿌리 깊은 동맹, XRP 전략은 여전히 SBI의 본진입니다
솔라나가 새로 떠오른 무대라면, XRP는 SBI의 오랜 본진입니다. SBI홀딩스는 2016년 리플과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줄곧 XRP를 지지해 왔습니다. 자회사를 통해 주주에게 XRP를 직접 배포해 온 이력이 있고, 일본과 필리핀 사이의 XRP 기반 송금도 지원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SBI홀딩스는 리플랩스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키타오 요시타카 회장이 직접 밝힌 내용입니다. 단순 협력사가 아니라 사실상 한배를 탄 관계라고 봐야겠죠.
최근 XRP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온체인 채권입니다. SBI는 개인 투자자를 겨냥한 첫 블록체인 기반 채권인 'SBI START Bonds'를 100억 엔, 우리 돈으로 약 6,450만 달러 규모로 발행했습니다. 고정금리라는 전통 채권의 안정성에, 블록체인 결제와 XRP 리워드라는 새로운 요소를 결합한 상품입니다. 10만 엔을 투자하면 200엔어치의 XRP를 발행 시점과 2029년까지 각 이자지급일마다 지급하는 구조이고, 오사카디지털거래소의 'START' 시스템에서 3월 25일부터 유통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안전하고 규제된 엔화 채권으로 보수적인 소매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동시에 그 투자자들을 자사 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영리한 설계라 하겠습니다.
기업 간 생태계 확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SBI 리플 아시아는 아시아 Web3 얼라이언스 재팬(AWAJ)과 양해각서를 맺고,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스타트업에 기술과 규제 지원을 제공하는 벤처 스튜디오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스타트업들이 XRP 레저(XRPL) 위에서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명시적으로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생태계를 사실상 의도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다만 냉정한 시각도 함께 전해드리는 것이 균형 있는 분석이겠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경쟁 네트워크가 유기적인 개발자 모멘텀과 견고한 스마트컨트랙트 활동을 갖춘 것과 달리, XRPL은 활발한 디파이(DeFi) 생태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일본 시장에서 XRP의 효용이 SBI라는 전통 금융 사업자의 지원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XRP 전략의 강점과 약점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디지털 자산 위에 AI를 얹다, 앤트로픽 클로드의 등장
SBI 전략에서 가장 새롭고 흥미로운 줄기는 인공지능입니다. SBI홀딩스는 최근 앤트로픽(Anthropic)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AI 분야에 본격 진입했습니다. 이 협업을 통해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AI 기술을 회사 운영 전반에 도입하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이 발표는 앤트로픽이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서류를 제출한 직후에 나왔습니다.
AI에 대한 SBI의 관심은 단발성 제휴에 그치지 않습니다. SBI홀딩스는 2025년 10월 미국 자회사를 통해 'AI2 인큐베이터 펀드 III'에 투자했습니다. AI2 인큐베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세운 앨런 AI 연구소의 스핀오프로, 자연어처리와 합성음성, 자율 AI 에이전트 같은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곳입니다. 여기에 더해 SBI는 SBI-시그넘-아지무트 디지털자산기회펀드를 통해 토론토와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AI 네이티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유니블록(Uniblock)에도 투자했습니다. AI와 블록체인을 한 줄기로 엮어가겠다는 방향성이 또렷하게 읽힙니다.
공격적 M&A로 아시아 디지털 자산 허브를 짓다
SBI는 인수합병에서도 거침이 없습니다. 2026년 2월에는 싱가포르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 코인하코(Coinhako) 그룹의 과반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코인하코는 싱가포르 통화청(MAS) 인가를 받은 주요지급결제기관 하코 테크놀로지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규제받는 가상자산사업자 알파 하코를 통해 운영되는데, 인수가 완료되면 SBI홀딩스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전망입니다. 5월에는 일본의 규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Bitbank) 지분 인수도 추진한다고 알려졌습니다. SBI는 이미 규제 거래소 비트포인트(Bitpoint)를 흡수한 바 있는데, 비트포인트는 XRP 리워드형 온체인 채권을 제공한 이력이 있는 곳입니다.
키타오 회장의 비전은 이 모든 행보를 하나로 꿰어줍니다. 그는 "토큰화 시대에 디지털 자산을 위한 글로벌 인프라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행보들이 "토큰화 주식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차세대 금융을 창출하는 단단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솔라나 업그레이드, 결제가 '거의 즉시' 끝나는 시대
마지막으로 솔라나의 기술 혁신을 짚어보겠습니다. 한 가지 정확히 바로잡고 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흔히 '수초 단위 초고속 결제'라고 표현하지만, 솔라나의 알펜글로우(Alpenglow) 업그레이드가 목표로 하는 것은 초 단위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빠른 100에서 150밀리초, 즉 1초도 채 되지 않는 영역입니다.
알펜글로우는 솔라나 컨센서스 아키텍처를 전면 개편하는 작업입니다. 기존의 작업증명 히스토리(PoH)와 타워 BFT(Tower BFT)를 두 개의 새 프로토콜 구성요소로 대체해, 거래 확정성(finality)을 약 12.8초에서 100~150밀리초로 무려 100배가량 단축합니다. 핵심 구성요소는 두 가지입니다. 보토르(Votor)는 기존의 점진적 투표 라운드를 경량 투표 집계 모델로 바꿔, 검증자들이 오프체인에서 투표를 모은 뒤 최종 확정을 제출함으로써 한두 라운드 만에 확정성을 달성합니다. 로터(Rotor)는 블록 전파 계층을 재구성해 스테이크 가중 릴레이 경로를 도입하는데, 일반적인 대역폭 조건에서 블록 전파를 18밀리초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이 업그레이드는 이미 폭넓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2025년 9월 커뮤니티 거버넌스 투표에서 98.27%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승인됐습니다.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는 컨센서스 마이애미 2026 행사에서 "올해 안, 다음 분기쯤"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거래 확정을 '빛의 속도'에 근접시켜 고성능 글로벌 금융 애플리케이션 인프라로서 솔라나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3분기 메인넷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관과 결제의 관점에서 이 변화의 의미는 큽니다. 기업 결제 레일은 인보이스를 결제 완료로 처리하기 전에 정산 확실성을 요구하는데, 100밀리초의 확정성과 완전한 온체인 검증 가능성이 더해지면 솔라나는 기업 결제의 신뢰할 만한 인프라 계층으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리플이 싱가포르 MAS의 블룸(BLOOM) 샌드박스에서 시범 운영 중인 RLUSD 기반 무역금융 같은 사례도 포함됩니다.
정리하며, 두 갈래 길을 동시에 달리는 SBI
지금까지의 흐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SBI는 XRP로 결제와 채권, 송금이라는 본진을 지키면서, 솔라나로 기관 재무와 초고속 결제라는 새 영토를 넓히고, 그 위에 클로드 AI를 얹어 운영 효율과 신상품을 동시에 노리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SBI의 솔라나 재무 운용 진입과 알펜글로우의 결제 인프라화가 비슷한 시점에 맞물리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관 채택 내러티브가 한층 선명해지는 모습입니다.
물론 신중함도 필요합니다. 최근 시장의 매도세에서 보듯 변동성은 여전하고, 규제 리스크도 상존합니다. 투자 판단은 언제나 본인의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하며,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할 뿐 투자 권유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SBI의 다음 행보가 XRP와 솔라나, 그리고 AI라는 세 갈래 길에서 어떻게 교차할지, 계속해서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본 최대 금융 그룹 가운데 하나인 SBI홀딩스가 2026년 들어 디지털 자산 전략의 무게중심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SBI는 지금 XRP와 솔라나라는 두 축을 동시에 끌어안으면서, 그 위에 인공지능까지 얹는 '디지털 자산 파워하우스'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순히 코인 몇 종목을 보유하는 차원이 아니라, 거래소 인수와 기관용 커스터디, 온체인 채권, 그리고 회사 전 영역의 AI 도입까지 한꺼번에 밀어붙이는 그림이죠. 오늘은 가장 최신 소식부터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가장 따끈한 소식, SBI가 도쿄 상장사의 솔라나 금고를 맡았습니다
가장 최근의 핵심 뉴스는 6월 초에 나왔습니다. 리플 진영의 SBI홀딩스가 자회사를 통해 도쿄 증시 상장사인 와이즈(WIZE)의 솔라나 재무 운용을 맡게 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SBI VC트레이드가 와이즈의 기업 재무 전략 아래 보유한 솔라나(SOL) 자산의 거래와 커스터디, 보관, 운용을 모두 총괄하게 됐습니다. 한 회사의 디지털 자산 금고를 통째로 위탁받았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거래 구조를 들여다보면 의미가 더 분명해집니다. SBI VC트레이드는 기관 전용 플랫폼인 'SBIVC for Prime'을 통해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 자산운용, 재무관리, 그리고 Web3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와이즈는 바로 이 플랫폼을 통해 솔라나 거래 실행과 커스터디를 처리하게 됩니다. 와이즈는 이미 2025년에 솔라나 트레저리 사업을 시작하면서 SOL을 대차대조표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아온 회사입니다. 그런 와이즈가 여러 서비스 제공사를 두고 규제 준수와 운영 보안, 기관급 디지털 자산 지원 역량을 꼼꼼히 따진 끝에 SBI를 선택했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입니다.
이 거래가 우연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사실은 시장 흐름이 말해줍니다. 와이즈 발표가 나오기 불과 몇 주 전, 월가의 거인 모건스탠리가 미국에서 현물 솔라나 ETF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습니다. 승인된다면 'MSOL'이라는 티커로 거래되고, SOL을 직접 보유하면서 일부를 스테이킹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로, NYSE 아카(Arca)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와 재무 중심 기업, 금융기관이 너 나 할 것 없이 솔라나 관련 상품과 전략을 들여다보는 시점에 SBI가 발 빠르게 운용 파트너 자리를 차지한 셈입니다.
뿌리 깊은 동맹, XRP 전략은 여전히 SBI의 본진입니다
솔라나가 새로 떠오른 무대라면, XRP는 SBI의 오랜 본진입니다. SBI홀딩스는 2016년 리플과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줄곧 XRP를 지지해 왔습니다. 자회사를 통해 주주에게 XRP를 직접 배포해 온 이력이 있고, 일본과 필리핀 사이의 XRP 기반 송금도 지원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SBI홀딩스는 리플랩스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키타오 요시타카 회장이 직접 밝힌 내용입니다. 단순 협력사가 아니라 사실상 한배를 탄 관계라고 봐야겠죠.
최근 XRP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온체인 채권입니다. SBI는 개인 투자자를 겨냥한 첫 블록체인 기반 채권인 'SBI START Bonds'를 100억 엔, 우리 돈으로 약 6,450만 달러 규모로 발행했습니다. 고정금리라는 전통 채권의 안정성에, 블록체인 결제와 XRP 리워드라는 새로운 요소를 결합한 상품입니다. 10만 엔을 투자하면 200엔어치의 XRP를 발행 시점과 2029년까지 각 이자지급일마다 지급하는 구조이고, 오사카디지털거래소의 'START' 시스템에서 3월 25일부터 유통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안전하고 규제된 엔화 채권으로 보수적인 소매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동시에 그 투자자들을 자사 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영리한 설계라 하겠습니다.
기업 간 생태계 확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SBI 리플 아시아는 아시아 Web3 얼라이언스 재팬(AWAJ)과 양해각서를 맺고,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스타트업에 기술과 규제 지원을 제공하는 벤처 스튜디오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스타트업들이 XRP 레저(XRPL) 위에서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명시적으로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생태계를 사실상 의도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다만 냉정한 시각도 함께 전해드리는 것이 균형 있는 분석이겠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경쟁 네트워크가 유기적인 개발자 모멘텀과 견고한 스마트컨트랙트 활동을 갖춘 것과 달리, XRPL은 활발한 디파이(DeFi) 생태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일본 시장에서 XRP의 효용이 SBI라는 전통 금융 사업자의 지원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XRP 전략의 강점과 약점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디지털 자산 위에 AI를 얹다, 앤트로픽 클로드의 등장
SBI 전략에서 가장 새롭고 흥미로운 줄기는 인공지능입니다. SBI홀딩스는 최근 앤트로픽(Anthropic)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AI 분야에 본격 진입했습니다. 이 협업을 통해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AI 기술을 회사 운영 전반에 도입하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이 발표는 앤트로픽이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서류를 제출한 직후에 나왔습니다.
AI에 대한 SBI의 관심은 단발성 제휴에 그치지 않습니다. SBI홀딩스는 2025년 10월 미국 자회사를 통해 'AI2 인큐베이터 펀드 III'에 투자했습니다. AI2 인큐베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세운 앨런 AI 연구소의 스핀오프로, 자연어처리와 합성음성, 자율 AI 에이전트 같은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곳입니다. 여기에 더해 SBI는 SBI-시그넘-아지무트 디지털자산기회펀드를 통해 토론토와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AI 네이티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유니블록(Uniblock)에도 투자했습니다. AI와 블록체인을 한 줄기로 엮어가겠다는 방향성이 또렷하게 읽힙니다.
공격적 M&A로 아시아 디지털 자산 허브를 짓다
SBI는 인수합병에서도 거침이 없습니다. 2026년 2월에는 싱가포르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 코인하코(Coinhako) 그룹의 과반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코인하코는 싱가포르 통화청(MAS) 인가를 받은 주요지급결제기관 하코 테크놀로지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규제받는 가상자산사업자 알파 하코를 통해 운영되는데, 인수가 완료되면 SBI홀딩스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전망입니다. 5월에는 일본의 규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Bitbank) 지분 인수도 추진한다고 알려졌습니다. SBI는 이미 규제 거래소 비트포인트(Bitpoint)를 흡수한 바 있는데, 비트포인트는 XRP 리워드형 온체인 채권을 제공한 이력이 있는 곳입니다.
키타오 회장의 비전은 이 모든 행보를 하나로 꿰어줍니다. 그는 "토큰화 시대에 디지털 자산을 위한 글로벌 인프라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행보들이 "토큰화 주식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차세대 금융을 창출하는 단단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솔라나 업그레이드, 결제가 '거의 즉시' 끝나는 시대
마지막으로 솔라나의 기술 혁신을 짚어보겠습니다. 한 가지 정확히 바로잡고 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흔히 '수초 단위 초고속 결제'라고 표현하지만, 솔라나의 알펜글로우(Alpenglow) 업그레이드가 목표로 하는 것은 초 단위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빠른 100에서 150밀리초, 즉 1초도 채 되지 않는 영역입니다.
알펜글로우는 솔라나 컨센서스 아키텍처를 전면 개편하는 작업입니다. 기존의 작업증명 히스토리(PoH)와 타워 BFT(Tower BFT)를 두 개의 새 프로토콜 구성요소로 대체해, 거래 확정성(finality)을 약 12.8초에서 100~150밀리초로 무려 100배가량 단축합니다. 핵심 구성요소는 두 가지입니다. 보토르(Votor)는 기존의 점진적 투표 라운드를 경량 투표 집계 모델로 바꿔, 검증자들이 오프체인에서 투표를 모은 뒤 최종 확정을 제출함으로써 한두 라운드 만에 확정성을 달성합니다. 로터(Rotor)는 블록 전파 계층을 재구성해 스테이크 가중 릴레이 경로를 도입하는데, 일반적인 대역폭 조건에서 블록 전파를 18밀리초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이 업그레이드는 이미 폭넓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2025년 9월 커뮤니티 거버넌스 투표에서 98.27%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승인됐습니다.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는 컨센서스 마이애미 2026 행사에서 "올해 안, 다음 분기쯤"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거래 확정을 '빛의 속도'에 근접시켜 고성능 글로벌 금융 애플리케이션 인프라로서 솔라나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3분기 메인넷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관과 결제의 관점에서 이 변화의 의미는 큽니다. 기업 결제 레일은 인보이스를 결제 완료로 처리하기 전에 정산 확실성을 요구하는데, 100밀리초의 확정성과 완전한 온체인 검증 가능성이 더해지면 솔라나는 기업 결제의 신뢰할 만한 인프라 계층으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리플이 싱가포르 MAS의 블룸(BLOOM) 샌드박스에서 시범 운영 중인 RLUSD 기반 무역금융 같은 사례도 포함됩니다.
정리하며, 두 갈래 길을 동시에 달리는 SBI
지금까지의 흐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SBI는 XRP로 결제와 채권, 송금이라는 본진을 지키면서, 솔라나로 기관 재무와 초고속 결제라는 새 영토를 넓히고, 그 위에 클로드 AI를 얹어 운영 효율과 신상품을 동시에 노리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SBI의 솔라나 재무 운용 진입과 알펜글로우의 결제 인프라화가 비슷한 시점에 맞물리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관 채택 내러티브가 한층 선명해지는 모습입니다.
물론 신중함도 필요합니다. 최근 시장의 매도세에서 보듯 변동성은 여전하고, 규제 리스크도 상존합니다. 투자 판단은 언제나 본인의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하며,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할 뿐 투자 권유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SBI의 다음 행보가 XRP와 솔라나, 그리고 AI라는 세 갈래 길에서 어떻게 교차할지, 계속해서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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