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1000달러 회복, ‘죽은 고양이’ 논쟁
비트코인BTCUSD이 9월 18일 장중 8만1000달러를 웃돌며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죽은 고양이의 반등’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제이슨 칼라카니스의 비판에 마이클 세일러와 캐시 우드가 잇따라 반박했다.
‘죽은 고양이의 반등’은 급락한 자산이 일시적으로 반등하지만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이번 논쟁은 가격 방향보다 비트코인의 실제 사용처와 자산으로서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이슨 칼라카니스(Jason Calacanis) 투자자는 9월 18일 X에 “죽은 고양이가 계속 튀어 오르고 있다”고 썼다. 그는 비트코인이 거래와 스마트계약에 적합하지 않고 사용자 경험도 여전히 어렵다고 주장했다.
칼라카니스는 비트코인이 기관투자가의 자산으로 편입되면서 초기의 반항적 이미지도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대중적 채택과 뚜렷한 사용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 이미 그렇게 됐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스포티파이 시대의 CD’와 ‘넷플릭스 시대의 DVD’에 비유했다. 새로운 기술에 밀려난 과거의 제품처럼 비트코인의 역할도 제한적이라는 취지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MSTR) 회장은 같은 날 “비트코인은 1조6000억달러(약 2219조원) 규모의 성공 사례”라고 반박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세대 간 부를 보존하는 수단이라며 만찬 자리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보다 더 큰 목표라고 말했다.
세일러의 주장은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보유해 온 스트래티지의 관점과 맞닿아 있다.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보다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인베스트 CEO는 “비트코인은 죽은 고양이가 아니다. 앞으로 많은 생명이 남아 있다”고 응수했다. 우드는 인공지능과 비트코인의 결합 가능성을 다룬 아크인베스트 프로그램도 함께 언급했다.
캐시 우드는 앞서 비트코인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한 발언으로도 칼라카니스의 주장에 반박했다. 우드의 주장은 비트코인의 현재 사용 수준보다 향후 기술적 확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가격 흐름만 보면 비트코인은 9월 18일 장중 8만1000달러를 웃돌았지만, 2025년 10월 기록한 12만6080달러(약 1억7487만원)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회복세가 나타났다는 사실과 사상 최고가를 회복했다는 의미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자금 흐름에서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순유입이 나타났다. Farside Investors 집계에서 9월 18일 순유입액은 4억3300만달러(약 6006억원)였다.
상품별로는 피델리티 FBTC에 3억1070만달러(약 4309억원), 블랙록 IBIT에 1억840만달러(약 1504억원)가 각각 들어왔다. 두 상품의 유입액을 합치면 전체 순유입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ETF 순유입은 제도권 상품을 통한 비트코인 수요가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이 자금 흐름만으로 대중적 채택이나 결제 기능의 확대가 확인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논쟁의 한쪽에서는 기관 편입과 자산 보존 기능을 비트코인의 성과로 평가한다. 다른 쪽에서는 결제 기능, 사용자 경험, 대중적 관심 부족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한다.
결국 이번 논쟁은 비트코인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를 둘러싼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가격 반등과 ETF 순유입은 확인됐지만,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사용처 확대 여부는 별도 문제로 남았다.